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완전히 변했다. 그리고 십년이 지난지금 조금은 위기의식을 잊을 때쯤 되어 다시금 세계적 불황이 다가왔다.

평생을 한 직장에서 보내며 때가되면 승진하고 회사가 직원의 미래를 책임져주며 퇴직금으로 노후가 보장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그때도 경쟁이 심하고 불안한 속에서 사는  분야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회사는 어떻게 하면 뛰어난 인재를 뽑을까 고심하고 직원은 한번 입사한 회사를 자신의 평생직장이라 여기며 조금 불합리하거나 사생활의 희생 등을 기꺼이 감수하며 지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러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또는 일부 아주 안정적이며 보수적인 회사에 다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내년까지 자기자리가 보전될지 확신하지 못한다. 생존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하고 열심히 일하면서도 혹시나 짤릴때를 대비해서 시간을 쪼게 옆을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누구도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젋은이들도 보수화되어 안정성을 최선의 미덕으로 생각하고 도전을 회피한다. 따라서 혁신적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평생직장의 시대는 갔다. 아무리 그리워해도 소용없다. 사회가 달라진 것이다. 현대는 회사의 타이틀이 아니라 본인의 실력과 경력이 본인을 지켜주는 시대인 것이다. 항상 이런 말들이 강조되지만 실제 개인의 입장에선 난감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도대체 개인이 무한 책임을 지라니 회사생활이 그리 만만한것도 아니고 자기개발을 한다고 학원에 다니는 것도 개인생활을 희생해도 될가말까한데 경력관리가 어디 쉬운 말인가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고 잘린 후에는  얼마되지 않는 퇴직금으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열렀다가 일년쯤 후 빈손으로 나안는게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직장인의 모습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경력관리를 위해 자신의 모습과 성향 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자신을 테스트할 도구를 제공하고 좀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기개발서와 차별화 된다. 하지만 외국의 번역물이어선지 여전히 우리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부분도 많이 보인다. 직장을 그만두고 휴식기를 가지라는 n분등이 특히 그러하다. 우리나라에선 가정을 가진 가장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