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를 들으면 귀에 납물을 부을 것이요.

 베다를 암송하면 그 혀를 자를 것이며,

 베다를 기억하면 몸뚱이를 둘로 가를 것이다."

이 글은 고대의 힌두경전 마누법전에 언급되어 있는 수드라(노예계층)와 불가촉천민들을 처벌하는 규칙이다.

 

힌두교의 카스트제도 때문에 노예보다도 못한 삶을 살아야했던달리트들..

침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오지항아리를 목에 걸고 다녔고

발자국을 즉시 지울 수 있게 엉덩이에 비를 달고 다녔던 그들..

마을 안에서는 신발을 신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아웃카스트'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며 인간의 기본권마저 보장되지 않았던 그들은 그것이 다 전생에 지은 죄와 악행에 대한 죄값을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단지 낮은 카스트 때문에 받아야햇던 차별에 분노하기 시작하고 그들의 지도자 바바사헤브의 사상에 따라 오랜기간 혼신의 힘을 다하여 투쟁한다.

 <바바사헤브의 말은 전국에 울려퍼졌다. 그는 종교가 인간을 위한 것이지 인간이 종교를 위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불가촉천민을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짐승보다 못하게 취급하며 공용 우물에서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하는 종교라면 그것은 종교로 불릴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248p>

 

결국 수많은 달리트들은 자신들의 신이라 믿었던 힌두교를 버리고 개종하기에 이른다.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위해 신을 버리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나렌드라 자다브는 바바사헤브의 사상을 철저히 믿고 따랐던 아버지 '다무'의 노력과 영향으로 제일 밑바닥의 신분에서 인도 최고의 경제학자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