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의 것, 하찮은 것,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그런 것들로만

구성 된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여분의 시간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지요.

이 소설은 여분의 시간을 많이 함께한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작가 후기 中)

 

헤어진지 5년이나 지났지만 쓰쿠이를 잊지 못하고 과거를

현실에 끌어들여 아파하고 있는 가호..

유부남인 세리자와와 불륜관계에 있으면서도 늘 자신은 지금의

관계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시즈에..

(이 둘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친구 사이이다.)

시련의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다른 남자와 자는 가호를 이해할만큼 그녀를 짝사랑하는 나카노 

이 소설은 이들의 일상과 여분의 시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이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환상이야.”
언젠가, 너무도 괴로워 그렇게 말했다. 절반은 진심이었다. 모든 것이 착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시즈에는 잠시 침묵하고서 매정하게 이렇게 말했다.
“괜한 억지 부리지 마.”

“정말 멀리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정말 외톨이라 생각하고, 그래도 세수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가호는 수도꼭지를 틀었다.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세수는 해야 하고, 아무리 그래도 이는 닦아야 하고, 아무리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한다.”

(본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