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한비야 라는 이름 석자를 알게 해준 책이다. 막연히 중국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갈 무렵 이 책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토록 궁금해 하던 중국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안읽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한비야가 약 1년동안 중국에서 보고, 느끼고, 공부한 것들을 기록한 책인데 형식적이지 않아서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의 생각만큼이나 자유분방한 저술 스타일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의도하지 않은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한다. 한비야가 도착한 첫 날부터 겪기 시작한 시련(?)을 시작으로 늦깎이 유학생이 된 사연, 친구만들기, HSK수험준비, 중국의 명절, 중국 명승지 여행 등의 과정이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필체로 담겨져 있어 결코 적은 분량이 아님에도 하루만에 다 읽어내고 말았다. 스스로를 나이든 아줌마로 폄하(?)하면서 써내려 가는 문장을 읽다보면 정말 그 '나이든 아줌마 한비야'가 내 옆에 앉아 나와 함께 수다를 떨고 있다는 착각까지 불러 일으켰다.또한, 그당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내가 다시금 열정과 의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한비야의 도전하는 삶과 열정에서 배운 바 크다고 할 것이다. 학창시절 읽은 어떤 기행문 보다도 이 책은 즐겁고 마음에 와 닿았다. 한비야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지금도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책장에서 꺼내읽는 나만의 고전아닌 고전이 되어버린 이 책을 나는 오늘도 다시 꺼내어 음미해 본다.. Good~



한비야,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