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출간 된지도 상당히 오래 됐고, 내용으로 인해 엄청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 한 권이 불러온 파장은 엄청났다. 그러니까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은 2000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독교’를 뒤집어 버릴 만 한 그런 내용을 다룬 소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하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읽으면 별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또한 이 <다빈치 코드>라는 작품은 상당히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많이 퍼져 있으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품고 있었으니 방학이라는 기간 동연 여유 있을 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펼쳐들었다.

 종교, 역사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는 좋아하는 편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같은 소설 좋아하는 편이고, 프리메이슨, 시온수도회, 성당기사단 같은 비밀 종교단체 같은 것을 다루는 것도 상당히 흥미 있게 읽고 있다. 하지만 웬만하면 이런 소설들은 종교에 대해서 반기를 들지는 않는다. 그냥 ‘그 중에 악의 무리가 있는데 주인공이 그걸 타파하고 진실을 지킨다.’ 는 식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다빈치 코드>는 엄청나게 까뒤집는다.

 <다빈치 코드>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기독교’에 관련된, 아니, 예수님에 관련된 모든 것을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그것은 교회의 음모에 의해 은폐되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뭐, 별로 믿을 만한 이야기는 아닌 거 같고. 그런데 뭐 증거 족족 들이대며 사실인 것 처럼 이야기한다, 소설은 소설 나름대로 재미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크리스찬인, 비록 독실하진 않더라도 크리스찬인 나로서는 불쾌한 감정이 살짝 생긴 것은 사실이다. 약간의 증거를 가지고 그것을 역사의 한 부분인 것 마냥 이야기한다.

 루브르 박물관 관장이 죽임을 당하고, 이상한 표식을 남겨 놓는다. 프랑스에 방문했던 고고학자 로버트 랭던과 암호해독요원 소피 느뵈가 이 사건에 관련하고, 여기에는 교회의 진실과 관련된 ‘쐐기돌’ 이라는 것이 관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 교회의 진실이라는 것은 시온 수도회에서 대대로 지켜오고 있다는 것. 한 때 천재라고 불리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서 여러 가지 증거를 발견하고,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는 성배의 진실에 다다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일에는 항상 어둠의 손길이 있는 법. 거구의 알비노 ‘사일러스’의 추적을 받게 되는데... 그들이 밝히려는 ‘성배’의 진실은? 그리고 사일러스를 통해 그들을 추적하는 ‘스승’의 정체는?

 두 권이나 되는 길지 않은 소설인지라 마구 읽어나가서 제대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소설이 묘한 것이 ‘소설’이면서도 ‘설마~’하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하긴,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다룬 이야기이므로 흥미가 가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교황청이나 기독교 관련 단체에게 욕을 먹을 만 한 소설인 것도 당연한 것 같다. 타 소설에 비해 ‘이 소설에서 쓴 이야기는 다 맞는 말이다.’ 라는 뉘앙스를 지울 수 없었다고 할까. 재밌긴 하지만 살짝 불편해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