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여고 탐정단 - 박하익, 탐정은 연애금지. 그 연애금지 난 찬성일세!!

 

지금 한창 티비드라마로 방영중인 선암여고 탐정단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첫번째 이야기를 읽지 않아 2편에 해당하는 이 책에서 강제스포를 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어요. 개성강한 캐릭터들과 탐정단의 활약이 꽤나 즐거웠거든요. 무엇보다 여고생들 특유의 발랄함과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학생들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건해결 방안들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별 다섯개!

 

그리고 1권을 읽지 않아도 두번째 이야기를 읽음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1권을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만한 이야기가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그정도는 충분히 보완가능합니다!

 

우선 탐정단 대장인 미도! 그녀는 탐정단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리더이자 대내외적으로도 누가봐도 확고한 대장입니다. 팀원들과 함께 참 열심히 사건사고를 일으키고(혹은 해결하고) 다니거든요. 팀원들의 개성과 능력을 파악해 사건해결이나 조사에 대한 분배를 효과적으로 나뉘며 두뇌회전이  빠른 캐릭터라 한수 혹은 두수 뒤까지 내다보아 일을 진행하는 실력파 리더입니다. 무엇보다 팀원들의 신뢰를 담뿍 받고있는 리더이기도합니다. 그리고 팀원의 쌍둥이 오빠를 열렬히 짝사랑하는 여고생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흥미있었던 캐릭터는 단연 탐정단 대장인 "미도"와 개성강한 모습을 보여준 "채율"이었어요. 미도의 짝사랑 대상인 채준의 쌍둥이여동생이자, 도도하고 공부벌레인 아주 몹시 지극히 이성적이다 못해 차가워보이기까지 하는 엄친딸인 채율.그런 채율에게 인간적인 미를 끄집어내는 대상역시 탐정단 아이들인게 함정. 천재오빠 동생이란 조건과 부모님의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을 벗어나 선암여고 기숙사에 들어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찾지못하는 안타까운 여고생이기도 합니다. 그런 채율이가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미도와 함께 탐정단에서 열혈탐정으로 활약하고있더라구요. 얼음공주 같은 느낌이지만 의외로 잔정많은 채율이가 몹시 좋았어요.

 

그 아이들이 하는 말투들 역시 몹시 요즘 세대의 말투라서 책 읽는 내내 사실 다소 감탄을 했어요. 이런 말들은 인터넷과 친하지 않으면 정말 모를것같은 말인데?라는 생각들이 아이들 입을 통해서 나올때마다 내심 놀랐거든요. 그 덕에 더 생생하게 책의 즐거움이 느껴졌다는것도 안비밀!

 

선암여고 기숙사내에 출몰한다는 귀신에 대한 소문을 접수 한 뒤 사건해결에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세상이 보입니다. 여고생들이라고해서 마냥 다들 순수하고 순진하기만 하던 모습은 없어요. 그녀들속엔 나름 계급이 있고 권력이 존재하며 치하층민이 존재합니다. 결국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나보낸 고교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리고 그 계급사회는 사회에 나와서까지 이어지고있어요 .아이들을 통해서 잔인한 안간관계의 계급을 보는게 씁쓸하면서도 너무나도 현실적이었습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잘 이어가는 작가님의 필력이 여기서 나타나는듯합니다. 픽션이면서도 한편으론 굉장히 논픽션적인 이야기들이었다고 느꼈거든요.

 

결국 귀신소동을 해결해나가는 탐정단. 그녀들의 저돌적인 돌직구에 꽤나 즐거웠어요. 연예인이 협박받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방송에까지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과 함께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한발 내딛은 예희의 모습. 마지막까지 한발 물러선듯한 모습에서 사건해결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던 채율이의 모습. 채율이란 아이는 제3자의 시선같은 모습인데도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사건의 한가운데 깊숙이 휘둘려있는 모습이 꽤 좋았어요.

 

뭐랄까.

 

굉장히 밝은 유쾌상쾌귀여운 하지만 고교생들의 계급사회와 현실적인 모습들도 잘 녹아있는 이야기라는 느낌?

 

등장인물중 채율이를 마음에 담고있지만 서로 솔직하지 못한 라온군의 들이댐도 좋았습니다. 저만 좋았나요? 라온군 왜이리 멋있나요? 1권에서 대체 채율이와 라온이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거죠? 저는 지금 역주행으로 1권으로 달려갈기세!! 기승전라온! 뭔가 백마탄 왕자님인데 속은 살짝 까만 현실적인 왕자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리고 채율이와 라온이의 내거인듯 내거아닌 내거같은 그 느낌. 굉장히 좋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라온이의 매력!!!

 

몹시 가독성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쉽게 읽히는 만큼 재미적인 면에서 꽤나 귀여운 이야기들이예요. 무엇보다 라온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않습니다. 라온이의 사인이 박힌 사진을 빼앗겨 입술 삐죽 내민 채율이 모습이 자꾸 상상되서 즐거워요.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중인 작품이라 드라마까지 챙겨볼 예정입니다. 원작이 즐거운만큼 드라마 역시 꽤 재미있을것같다는 기대감이 들어요!

 

여행다녀오느라 서평이 많이 늦었지만, 결론은 너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