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들어 두번째로 읽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머슴열전에 이어 선택한 이 책은..글쎄요. 상대적인 평가이지만, 머슴열전보다 아무래도 만족감이 좀 덜합니다. 일단 이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로맨스소설의 공식을 철저하게 잘 따랐다고 말해야할듯합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여주인공의 외모와 여주인공과 썸씽이 있는 남자들은 일단 덮어놓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 따위 과감히 생략 일단 폴인러브! 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두번만에 키스세례나 써프라이즈 파티 등등 일단 덮어놓고 받들어 뫼셔짐을 당합니다.

 

게다가 남주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재력가에 몸도 건강한(?) 청년 혹은 여자보다 예쁜 얼굴의 연예인.

 

아.....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었는데..말이죠. 레몬사탕이라 함은 일단 상큼시큼하면서 입안에서 살살 녹이면 그 달콤함과 새콤함에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 그런 상큼함이 생명이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글쎄요.. 이 책에선 그런 상큼함보단 로맨스소설의 정석을 만난 기분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고기 집에서 고기 실컷 다 먹고 후식으로 카운터에 놓여있는 레몬 사탕을 집어 먹으려고 했는데 레몬사탕은 커녕 과일맛 사탕은 하나도 없고, 그나마 있던 박하사탕은 껍질뿐이며 마지막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누룽지맛같은 사탕이랄까요. 입안이 화~악 개운해지는 사탕을 먹어야하는데, 느끼한 음식먹고 느끼한 누룽지사탕(특히 맛있는 누룽지가 아니라 맛없는 누룽지)을 입안 가득 굴리고 있는 기분이네요..

 

로맨스소설이라해도, 구성이나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이 살아남는것같습니다. 확실히 그래요.

 

아무리 로망을 담고 있는 로설이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안가는 막가파 아름다운 여주와 만난지 몇번 되지도 않은 남정네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게다가 무려 그 과정은 생략된!) 소설에 남주들 역시 일단 덮어놓고 사랑함을 깨닫자 마자 결혼하자고 덤벼드는 시츄라니 - 더욱이 결혼적령기라고 생각가능한 20대 후반의 남정네들과 여주인공이 그렇게 덤빈다는건 더더욱 이해불가능..(로설이라도 일단 이해는 가게 해주세요..흑흑)

 

게다가 웬걸,

 

시작할때 26세이던 여주인공이 시간의 흐름이 정확확히 전개되지도 않는 소설속에서 갑자기 27세로 끝맺음! - 이건 뭘까요?

 

삼각관계의 두 남자중 28세와 27세라는 설정으로 시작해 26세라고 정확히 명시하고 시작한 여주의 나이는 소설이 끝날때는 고무줄이 되어 27세로 마무리됩니다. 물론 소설이 전개되는 기간은 굉장히 짧아요. 시간의 흐름을 정확히 지칭하지 않지만 이야기 흐름상으로 본다면 두달이 채 안될것같은 흐름입니다.(도중아 해가 바뀐다는 소리도 없었어요)

 

허허헛, 그래요. 재미로 읽는 로설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기본적인 사항은..챙겨주심이 어떠실지... 게다가 28세 남자들은 말투가 전혀 책속의 문장같지 않단 말이죠. 여러모로 안타까운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