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캐릭터의 새로운 탄생의 순간이다.

 

생각보다 힘들었던 한권의 책읽기를 마친후 이번엔 좀 더 기분전환 삼아 가벼운 이야기를 읽어 보자란 기분으로 선택한 악마의 눈물. 가벼운 이야기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서는 문장이 눈에 확확 들어오고 간결하며 쉽고, 활자를 읽었을때 곱씹는 문장이 아니라 한눈에 이해가가는 그런 분위기...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좀 힘들다. - 아무래도 개인차가 심한 부분이니까.

 

하여 내 기준에 맞는 가벼운 이야기는 쉬운 문장과 더불어 몰입도나 가독성등을 따져봤을때 꽤나 긴장감 넘치고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는 책들이라고 할까. 과거의 독서들을 돌이켜보면 그동안 읽은 제프리 디버의 책들은 그 만족도가 꽤나 높았던 책들이기에 이번에도 기분전환용 책으로 제프리 디버를 선택했다. - 어쩐지 선택하기까지의 과정도 참 험난하다.

 

개인적으로 스릴러의 재미라 한다면,(비단 스릴러 뿐만이 아니라 소설류는 다 그렇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글, 무엇보다 긴장감이 가득한 서스펜스를 즐기는 취향이므로 제프리 디버를 상당히 좋아하기도 한다. 더불어 그런 작가의 필력답게 이번 작품 역시 무척이나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한데 CSI에서나 볼수있을법한 법의학자들과는 조금 다른 이른바, 문서와 필적감정이라는 좀 더 세분화된 직업을 갖고 있는 파커 킨케이드라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꽤나 매력적인 주인공을 선보였다.

 

아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갖춘 아버지의 모습에서 사건을 조사할때는 매의 눈으로 협박장에 남겨진 글자만으로 범인의 학력에서부터 생각하는 심리까지 모조리 꿰뚫어보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무엇보다 범인의 필적만으로 그자의 모든것을 꿰뚫어본다는 설정자체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더불어 인간미까지 넘쳐나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수있을까.

 

이 책은 한해의 마지막을 남겨 두고 있는 시점에서 무차별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시민들을 살해할것이란 협박편지로 부터 시작된다. 더불어 똑똑한 범인이 늘 자신의 뒤를 쫓는 연방수사관들을 따 돌리면서 더더욱 긴장감을 선사하는데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법언어학자이자 전직 FBI 문서 과장이자 미국 최고의 문서,필적 감정가인 파커 킨케이드가 등장하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협박편지 한장만 달랑 남겨두고 뺑소니에 치어 죽은 범인과  그 공범을 찾기 위한 과정이 그래서 더 흥미롭다. 기한은 정해져있고, 총질을 해대는 디거(무차별 살인자는 자신이 아니면 총질하는 디거를 멈추게 할수없다고 말했다)를 멈추게 할 범인은 이미 죽어버렸고, 사건이 일어날 장소는 오리무중이니 이보다 더 긴박한 상황이 어떻게 생길수있을까?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요소들을 자랑하면서도 한편으로 살짝 아쉬운점은 도중에 등장하는 몹시 중요한듯 묘사하는 증인이나, 양육권 분쟁을 진행해야할 파커의 전처, 주요한 범인의 마지막이 어떻게 됐는지 왜 이야기가 없는거지? 그 꼬꼬마 아이는 어떻게 된거야? 대체 그 건물에 범인이 어떻게 당당하게 들어간거며, 사람들 그 누구도 왜 아무도 몰랐냐고.. 왜...혹시 파커도 시리즈로 출판된것일까? 헐리우드 영화처럼 여운을 남기지 말고 그냥 확 다 결론을 내달라고!!

 

아무튼 즐겁게 읽었으나 여러가지 의문사항들이 생겨서 어째  뒷맛이 영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재밌었던건 링컨 라임만큼이나 매력적인 파커 킨케이드 라는 캐릭터의 새로운 탄생이라는 점에서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된다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랄까. 역시 이 책을 선택한건 잘 한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