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주역의 이야기를 하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명상에 대한 책이 출간될줄은 몰랐다. 반갑기도 하고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다. 물론 명상을 주역의 원리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기는 해서 완전히 주역을 떼어놓은건 아니지만 가장 큰 비중은 명상이어서 다르게 느껴졌다. 평소에 명상에 관심이 있었다. 사람에게 명상이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는건 많이 들어왔기때문에 하고싶었지만 마음처럼 안되는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현재로선 관심만 겨우 이어가는 처지이다. 책도 본적이 있지만 그리 쉽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번 책은 뭔가 좀 다를까 은근히 기대가 됐다.

  본격적으로 명상을 해보겠다고 굳게 다짐한적은 없어서 명상이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마음 한번 먹은것으로 금새 자리잡는 습관도 아니라는건 알고있다. 우선 명상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 피아노같은 악기연습이나 달리기처럼 몸을 직접 움직이는 활동이라면 하루하루가 다르고 일주일이 다르다. 조금이라도 꾸준히 쌓아온 흔적이 분명하게 보인다. 그런데 명상은 그런게 없다.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거기다 체계화된 명상방법도 없는듯하다. 저마다 자세나 호흡등 명상 방법에 차이가 있어 무엇이 맞고 무엇을 따라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작가는 이런 곤란한 상황을 아주 잘 이해하는 듯이 보였다. 자신 역시 어려서부터 평생동안 명상을 해왔지만 결코 쉽지 않다고 여러번 말한다. 그렇지만 명상이 주는 효능이 크고 좋아서 적극적으로 명상하는 습관을 들이기를 권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말고 하루에 딱 15분만 명상을 제대로 하라고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15분도 충분하며 오히려 그시간도 가만히 있기엔 길고 힘들다고 하는데 알것 같으면서도 와닿지 않는 기분도 들어 알쏭달쏭했다. 매일 꾸준히 하기만 한다면 하루 15분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니 나도 15분 완성 명상을 첫 목표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확한 지침이 하나 생겨서 반가웠다.

  호흡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자세는 눕지도, 서지도 않은 앉은 자세를 유지하라는 등 정말 명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해본적이 없는 사람에겐 참고할만한 내용이 있었다. 물론 더욱 깊은 이야기도 있었다. 영혼이 양의 속성을 지녀서 요동친다거나 하는 말은 저자의 이전 책에서도 한번씩 언급된 말이어서 익숙했다. 명상의 목적이나 수행, 화두같은 내용도 다른 책에서 한번 본적이 있어 괜찮았다. 하지만 역시 멀게 느껴지는 내용이기도 했고 현실적인 조언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어려운 책이긴 했지만 배우고 도움을 얻은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명상 목표를 정하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