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마지막이 다가왔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마냥 신기하고 발랄했던 조선왕조실톡이 이제 조선의 마지막을 담으면서 완결이 됐다. 6권을 읽을때만 해도 곧 끝나겠네 생각은 했지만 크게 와닿지가 않았는데 7권을 읽고 정말 끝장을 다 보고나니 좀 아쉽다. 이런 역사책이 어디 또 있을까. 특히 조선의 끝자락은 마음 아픈 내용이 많아 그리 보고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그나마 실톡이라 무거운 마음을 덜 느끼게 해주었던것 같다. 작가님의 톡 시리즈는 계속 연재된다던데 책으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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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말기의 역사를 보면 너무도 쉽게 바스라져 갔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 정조의 존재나 업적이 한층 눈부시게 보인다. 마치 완전히 꺼지기 직전 발악하는 불꽃같다고 할까. 정확한 병명은 모르지만 종기로 사람이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지고 죽기까지 한다는게 당황스러웠다. 지금이라면 그렇게 허망하게 저세상으로 가는일은 없었을텐데 마냥 안타깝다. 그의 아들은 아비와는 달리 의욕이 없고 몸도 약했다고 하고 실제로 신하들이 일 좀 하라고 조르기까지 했다니 더욱 정조의 죽음이 아쉽다. 7권은 정조의 죽음을 시작으로 망국으로 향하는 길을 담은 역사를 보여주기에 첫장부터 나온 정조의 마지막이 참 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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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나라가 망할때는 온갖 문제점이 드러나고 도저히 바로잡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다. 조선도 나라가 어지러울대로 어지러워 하층민일수록 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유독 조선의 끝이 안타까운건 제국주의를 등에 업은 다른 나라들의 먹이로 전락한 탓이 크다. 스스로 망했다면 혀를 차고 말지만 외세의 힘에 쓰러지면 분하다. 하필이면 그런 흐름에 제대로 대처할수도 없을만큼 조선은 안에서도 곪아가고 있었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잠깐의 빛이 될 수 있었을 존재가 효명세자인데 너무도 젊은 나이에 죽었다. 어린 아들을 두고 세자의 신분으로 대리청정중에 죽은 너무 안타까운 사람이다. 능력있는 좋은 왕이 될 자질이 엿보였던 사람인데 고작 20대에 죽다니 왕의 자리가 그렇게까지 혹독한건가 다시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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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명세자의 죽음 이후로는 그저 안타깝고 아쉬운 흐름이다. 자꾸만 사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의 운도, 세계사의 흐름도 너무 강하고 거세기만 해서 이런 시기라면 누가 왕이되도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너무도 힘이 없었기때문에 식민지를 찾아 눈에 불을 켜고 이 작은 땅덩이까지 찾아온 타국의 배가 반갑게 보이지 않았다.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나 딱 하고 사진으로 실린 루즈벨트 대통령 딸의 방문일화는 화가 나기까지 했다. 힘이 없는게 어떤건지, 욕심은 개인이나 나라나 가리지 않고 추하다는걸 다시 알았다. 그만큼 서글픈 이야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