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 접하는 저자인데 이전에도 몇권의 책을 낸적이 있다고 한다. 전공은 경영학인데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 이끌려 운명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력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사주정도만 본게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수많은 운명학을 두루 배우고 익혔다고 하니 대단하다. 이론공부와 함께 실제 사례를 찾고 분석하며 전공으로 배운 경영학과 통계학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운과 운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대기업이나 금융권, 병원등에 강연을 다니기도 하고 컨설팅을 하고있고 '한국의 명강사 30인'에 3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좀 놀랐다. 한 학문을 이렇게 오래 연구한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방향성이 다른 여러학문을 두루 익히는건 어려운 일이다. 그 지식에 믿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저자 자신이 다루는게 운명이기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좋았고 신뢰감이 생겼다. 돌팔이 의사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설프게 배운 재주로 사람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하면 그사람을 죽일수도 있다. 또한 어떠한 것도 100% 완벽하지 않은데 한우물을 오래 파온 사람일수록 너무도 자신만만하게 불확실한 말을 내뱉는다. 저자는 동서양의 운명학 5~7가지 방법을 통해 의뢰인의 운명을 본다고 한다. 각각이 말하는 것으로 단편적인 면을 채워가고 공통적인 내용을 통해 골자를 파악하는 것이다. 상담방법을 알고나니 나도 가보고 싶어졌다.

  책 한권으로 저자에 대해 신뢰할 수 있게 된것도 사실 대단하지만 이 방법을 이야기 하면서 말한 말이 또 인상적이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반드시 일어날 일은 다른 방식으로 운명을 보아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중요한것은 무조건 피하거나 불평하거나 후회만 할게 아니라 닥칠일은 받아들이라고 한다. 좋은일이면 겸손을 잃지 않으면서 기뻐하고 나쁜 일이라면 그일이 자신의 안에서 비롯된 일임을 받아들이고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일은 그저 때가 되어 일어났을뿐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따라 운의 방향이 정해진다고 말이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하는데 운도 마찬가지인것같다. 마음의 방향을 따라 운도 플러스가 되기도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한다는게 기억에 오래 남았다.

  이렇게 이해가 명확한 내용도 있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사람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인연법이 그중의 하나이다. 좋은 운이 나쁜일을 내세워 찾아오기도 하고 나쁜 운이 좋아보이는 일의 뒤에 따라오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내게 좋은 인연같은데 알고보면 악연인 경우가 있다. 사람문제는 겪어봐야 알고 당장 알기도 어렵다는게 문제다. 이런 문제들은 조언을 받는것도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경쟁해서 승패가 나야만 하는 좋은 인연도 있다는게 신기했다.

  인연에서 보듯이 보통 사람들은 지금 상황과 내 현재의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저자는 꾸준히 운의 방향성과 시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평소에 운의 흐름을 눈여겨서 오래 보아오지 않는이상 알아채기 어려운 사항같다. 지나온 일을 되돌아보고 그때의 감정과 대처방법등을 살피면 운의 흐름과 이를 대하는 자신의 패턴이 보인다고 하는데 그런 설명도 내겐 선뜻 와닿지 않았다. 억지로 지금의 방향을 알아내려고 하지 말고 지금부터 조금씩 운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향하는 생각을 품고 말을 하자고 다짐했다.

  실체도 없고 당장 보이지도 않는데다 언젠가 한번은 들어본듯한 말뿐이라 실천이 더욱 어려운게 운을 좋게하는 습관같다. 이를 의식하고 주변사람들을 보니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의식적으로 항상 감사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는 노력을 해야한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사람들은 운이 변하기 시작할 때 저를 만나게 됩니다. 이 책과 마주하고 있는 당신은 이미 운의 변곡점에 있습니다. 미래에는 행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라고 쓰인 구절이 참 고마운 책이다. 정말 좋은날이 차근차근 줄을 서고 기다릴것만 같아 기분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