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광고에서 본적있는 그 사람이다 라는게 이 책의 첫인상이다. 우리나라가 영어에 광적으로 매달린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서 이런 책이 나오는것도 이젠 그러려니 한다. 다른 언어를 배워서 익히면 자신의 세계가 넓어지고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된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의견은 어느정도 공감하고 이해한다. 영어교육자이면서 사업자인 이시원의 이 책도 이런 이야기를 담고는 있다. 단, 그게 전부는 아니라서 의미가 있었다.

 

  책에선 그가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회사를 이끄는 기업가는 물론 개그맨 김영철과 야구선수 류현진처럼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인도 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영어를 사용하는 이야기는 꽤 닮아있다. 영어를 할 수 있게되면 전세계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길이 열린다는 것, 더욱 큰 꿈을 품고 살게 된다는 말을 한다. 이를 위해 매일 꾸준히 영어를 접한다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영어가 중요한 언어라는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영어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원하는 일을 하는 모습이 너무도 활기차고 행복하게 보였다. 반짝반짝 빛나보일수록 영어를 통해 보다 넓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라는 말을 반박할 수 없게됐다. 이제 영어 하나 잘하는것쯤은 당연하게 느껴져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아직도 제대로 된 영어사용자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가 오히려 놀랍기도 했다.

 

  그렇게 책의 절반이상을 세계속에서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영어가 갖는 중요성을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설득력을 높여주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꾸준히 흘러나오는 내용은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책의 저자는 초반 자신의 사업이 기반을 잡고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을 설명하면서 돈을 벌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지불하는 금액 이상의 가치를 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세계인에게 웃음을 주려는 사람,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 자신이 받은 혜택을 되돌려주려는 사람등 나눔의 가치를 잘 알고 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즐겁게 살아라? 좋다. 거침없이 성공해라? 좋다. 영어를 통해 즐겁고 성공한 새인생을 살라고 한다고 해도 뭐라고 대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리셋할 인생은 사람을 사귀고 마음껏 능력을 펼치면서 이를 사람들과 나누는 삶이다. 그 범위를 전세계로 확장시켜놓고 영어를 통해 현실이 되도록 하라고 말한다. 영어는 세계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마스터 카드요 비자카드인 셈이라고 말이다.

 

  그렇게치면 나는 아직 비자카드가 없다. 한국에서 살고있는 내게 지금은 영어를 잘 못하는게 큰 불편함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소통의 욕구를 느낄때가 있다. 가끔씩 영화나 문학작품을 볼때 영어를 알아서 원어로 이해하면 훨씬 깊이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겠다며 아쉬울때도 있었다. 책에서는 단기적이고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 꾸준히 공부하라고 했다. 나는 내 욕구와 아쉬움을 달래는 것을 우선의 목표로 세워 시작하면 되겠다고 느꼈다. 몇년 후에 나도 내 비자카드로 일하는 동시에 곧 나누는 삶을 사는 모습을 맞이하고 싶다. 처음엔 뒷표지에 있던 몇사람의 코멘트가 판에 박힌듯 보였는데 책을 읽고 저자의 뜻을 이해하고나니 그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내입에서도 저런 말이 나오는 날이 올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