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도서관에서 처음 만난게 생각난다. 사실 그 이전에 웹상으로 입소문을 들었던 터여서 도서관에서 본게 처음은 아니다. 입소문때문에 사실 일부러 찾아본게 맞는 말이다. 어쨌거나 눈을 부릅뜨고 찾아 손에 쥔 왕비 재테크는 생각보다 작은 책이었다. 여기에 뭐가 있긴 한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다. 의심반 믿음반인 마음으로 빌려와 읽었던 책. 1권은 재테크에 대한 내용보다는 그것을 하는데 필요했던 지식을 얻는 과정이나 생활이야기가 있었다. 따라서 읽기 어렵거나 하는 내용은 조금도 없었다. 이게 재테크야 싶은 마음은 어느새 공감으로 바뀌어 맞아 맞아 그랬어 그럴거야 하는 맞장구를 자꾸만 치게 했다.

 이랬던 왕비 재테크가 돌아왔다. 제목에서처럼 세상의 모든 왕비들을 포괄하는 넓어진 마음씀씀이로 말이다. 보통 2권을 내는책은 두가지다. 전작만큼 사람들이 좋아할 무언가가 있거나 1권의 성공에 힘입어 안일하게 또 책을 낸 경우. 왕비재테크의 경우는 전자라고 하고싶다. 사람들의 공감을 무한히 이끌어냈던 1권과는 달리 좀더 실질적이고 재테크라고 할만한 이야기들이 훨씬 많다. 차례만 쭉 훑어봐도 그동안 왕비님이 많이 노력하고 공부하고 실천해서 이젠 제법 여유와 관록이 묻어나기 시작한다는걸 알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동산에 대해서 아주 무지한 편이다. 지도만 봐도 지레 겁이 나면서 멍해지는 타입이라 그땅의 가치를 살피는것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다. 그런데도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라면 한번쯤은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읽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읽기가 조금은 힘들었던 책이다. 왕비재테크에서 이야기하는 재테크 수단이 부동산과 경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부동산과 관련한 서류들에 대한 설명은 유익했다. 이건 이런 서류를 보면 어려워하는 엄마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었다.

  이렇게 가득한 내용을 보면서 왕비님의 나이가 그래도 좀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 1권을 봐서 이미 나이를 어느정도 알면서도 자꾸만 내 상상속의 나이로 인식하고 만다. 하지만 더 눈여겨보게된건 이 책의 작가 왕비님이 재테크에 대해 생각하고 시작하게 된 나이이다. 그 나이가 지금 내나이와 비슷하다. 이걸 보면 나는 너무 안일하게 사는 느낌이다. 이런 시작도 없고 결혼도 안한 나라서 나도 지금 왕비님 나이때가 되면 저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대한것보다 더 복잡한 생각을 하게됐지만, 아무튼 생각보다는 훨씬 실해진 이 책 참 좋았다. 다음에는 부동산에 비해 분량이 적었던 경매에 대해서 많은 내용이 다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서 정보를 얻기가, 제대로 믿기가 힘든게 경매라고 생각한다. 왕비님의 책이라면 믿을 수 있을테니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