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정말 환상적이다. 그야말로 아직까지는 내게 꿈같은 문장이다. 여자 라는 글자 대신에 내 이름이 쓰여진다면 더 바랄것도 없을것만 같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지는 않는 편이지만 제목이 내 바람을 너무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호기심이 생겼다.  

  이미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로빈 윌래너라는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앞으로도 계속 직장생활을 할 생각인 로빈 윌래너는 사회생활을 할 여성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닦은 1세대와도 같은 사람으로서 이 책에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가치관도 엿보이는 책이었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에 비춰가며 읽을 수 있었다. 

  우선 가장 좋은것은 같은 여자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는 점이다. 또한 배울것도 많았다. 가장 인상적인것은 임신에 대한 것과 여성이기에 할 수 없거나 안좋은 기분을 솔직하게 드러내라는 것이었다. 아직 미혼이기에 임신에 대한것은 배우는 입장이지만 다른 내용은 조금 더 사실적으로 와닿았다. 직장인이었던 나는 불만이 있어도 내뱉지 못하고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내 덩치만한 박스를 들어야 할때도 있어 특히 기분이 안좋은 날이면 비참함까지 느끼곤 했다. 이런것을 솔직하게 나타내는것이 오히려 힘든 일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점은 책의 충고를 꼭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것이다. 

  마냥 좋기만 한 책은 사실 없는것같다. 이 책의 아쉬운점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다른 표현에서 오는 것같다. 책에서 재치와 유머로 곤란한 상황을 모면한 내용이 나오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뭐가 웃기다는 건지. 때로는 솔직하게 털어놓은 작가의 일화가 뭘 말하는 건지, 그 일화와 내걸은 타이틀이 어떻게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이것 모두가 역시 언어의 차이, 언어에서 오는 사고의 차이가 아닐까. 번역된 책을 읽을때 가장 크게 느끼는 아쉬운 점이 이것이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의식이나 제도면에서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기에 불리한 점이 많다. 미국보단 여기 한국이 더할것이다. 사무실 직원들과 다같이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고 온 후 친구가 속상해 했던 적이 있다. 그 백반집 아줌마가 자신을 손님으로 안보고 마치 다방이나 식당 여종업원으로 취급했다는 것이다. 그 아줌마의 머릿속에 여자는 남자의 수저를 챙기고 물을 떠 주며 식사 후엔 커피를 바쳐야 한다고 각인되어 있는 모양이다. 이런 사람이 아직은 사회에 많다. 그래서 더욱 이런 책이 반갑다. 지혜롭게, 슬기롭게 일하는 여자의 한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책에서 얻은 조언을 다시 한번 더 되새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