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 카페에서 일본인 교수가 독도에 대해 썼다는 글을 보고 약간의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꼈던 경험이 있어서 독도에 대해 조금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일본인 교수라고 밝힌 글쓴이는 독도에 대해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본은 아이들에게 독도의 역사에 대해 가르키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데 비해 한국인들은

감정적인 대응말고, 논리적으로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가르키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왜 독도가 일본땅이 아닌 한국의 땅인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신라장군 이사부가 지하에서 운다는 노랫말과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강제편입했다는 이야기말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때마다 독도문제가 한일문제로 떠오름에도 말이다.

이 책 한권으로 갑자기 독도에 대해 박사가 되지는 않겠지만 작은 관심이 커지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라 생각해 읽기 시작하다 보니 독도가 일본에 편입되는 그 시작점이 어이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지금은 양국의 자존심과 국민정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데 그 시작점이 고작 일본인

어부의 탐욕에서 시작되었다니....

어찌보면 모든 문제가 그 시작은 참으로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일본의 탐욕과 맞떨어진 일본어부의 탐욕으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칼날같은 양국 자존심의 대결이 되기엔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렇게 해서 우리 땅에서 강치가 사라지고, 독도를 빼앗겼으며,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자존심까지 위협받게 되었다니...

물론 나카이라는 어부가 아니었어도 야마자 같은 인물이 있었으니 독도는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순간부터 안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읽다보면 참으로 집요하고, 참으로 끔찍스런 일본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개인간의 문제도 그렇지만 국가간에 문제는 더 복잡하고, 지켜져야 할 일들이 많은데 그 모든것이 무시되고, 그 모든것이 이중적으로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국가와 전쟁이라는 틀에서 이 모든것이 과연 용인될 수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날 독도분쟁을 일으키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한 주역이라 볼 수 있는 나카이와 야마자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한 개인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고, 역사의 평가는 보는 시각에서 달라질 수 있지만 이들은 일본쪽에서 보았을 때는 일본을 위한 일본인들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한다.

두 사람이 일본에서 어떤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는 이제라도 역사에 대해 조금 정직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대에 흐름에 저항하는 것이 개인으로서는 어려울 수 있지만 시대의 흐름이 그러지 모든것이 정당화되고 옳은것으로 평가받아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후대들은 선대의 일을 잘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문서나 정보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숨기고, 왜곡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들 나라에서 자라는 젊은 세대들의 미래마저 걱정이 된다.

부끄러워 고백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인정하기 싫은 경우도 왕왕 생긴다.  그럼에도 잘못을 용기있게 고백하는 것이 바른 것이라 가리키는 것이 바른 도리인데 그것이 국가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본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독도문제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막연히 독도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것이니 우리것이다.' 라는  표현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서

왜 독도가 일본의 땅이 아닌 너희의 땅인가 물을 때 조금더 자신있게 우리의 독도를 말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켜주지 못한 독도와 강치에 대해 드는 미안함과 서글픔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