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박물관에 43세기의 유물 전시관이 있는 이 책의 시대가 정확히 언제쯤인지 가늠할 수도 없지만 내가 어릴 적 영화에서 보았던 21세기보다 무엇하나 더 나을것이 없어 보인다는 것은 확실하다.
어릴 적 21세기는 정말 멀고 먼 미래의 어느 날처럼 보였지만 현재 내가 맞이한 21세기가 영화속의 세상처럼 요란하지 않은 - 지나치게 희망적이거나 혹은 회의적인 -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런 미래로 가기 위한 문제점(?)들은 서서히 보여지는 것 같다.
이 책은 60분 전쟁 이후 급격히 달라진 세상을 보여주는데 어떤 이유로 60분 전쟁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후 인간들은 오염되고 황폐해진 땅을 버리고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고, 부족한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유기생물체처럼 도시가 도시를 사냥하는 지금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회로 변질된다.
이런 세상의 도래는 둘째치고 정말 이런 도시 구조가 가능할까? 싶은 의구심.
그럼에도 미래를 상상하던 우리의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가 이런 상상력의 산물임을 생각해보면 끔찍하지만 정말 이런 세상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견인도시와 반견인 도시간의 전쟁.
어찌보면 스타워즈를 보는 듯도 싶고...
도시의 형태는 두고라도 길드형태의 시민사회 구조는 참...
어느 사회고 완전한 평등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견인도시의 엔진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딱딱한 철 구조물 그리고 사회계급들이 맞물려 답답하기도 하고 비록 현재는 아니지만 두렵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답답한 것은 아마도 나의 형편없는 상상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거대한 움직이는 도시, 그것도 지금의 런던만한 도시.
어찌 움직이지? 바퀴가 있다면 바퀴는 도채체 얼마만큼이나 커야하지? 바퀴가 있다고 해도 이 바퀴가 도시의 무게를 어찌 견디지? 부터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서리...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니 내가 그릴 수 없었던 그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더구나 스토리가 스타워즈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듯 싶어서 영화도 소설의 다음편도 기대가 된다. 작가가 이 소설을 그저 재미있게만 읽으라고 쓴거라면 복잡하고 어려운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모털엔진'은 흥미진진 재미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살짝 걱정스런 생각. ㅠㅠ;
그럼에도 영화보다 앞서 꼭 책을 먼저 읽어야지 하는 결심.
영상은 활자를 읽는데 방해가 되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