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3세 정도 아이의 읽기 책이라지만 무조건 자기것이라고 우기는 아이가 있다면 나이를 따지지 않고 읽어주기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다.
보기에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꼬맹이 숙녀는 모든 다~아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욕심쟁이, 고집쟁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둘째랑 뭐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의 뜻에 조금만 어긋나도 금세 심술통으로 변하는 심술쟁이, 욕심쟁이, 고집쟁이 왕자다.
첫 장을 열면 트럭을 가지고 노는 친국에게 다가가 "내거야!"를 외치며 팔을 무는 소녀의 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이 우리 둘째는 좀 충격이었나 보다.
살살 '이러면 어떨까?  이 친구랑 놀고 싶니?" 하고 물어보니 자신은 절대로 이 친구랑은 안 놀거라고 펄쩍 뛴다.
조금쯤 무언가 생각해 보는 듯도 싶고.
도무지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며 책 심지어 선생님까지 '내거야'를 외치는 꼬마숙녀는 결국 거대한 장난감 무더기에 쌓여서 지루하고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한쪽에선 친구들이 장난감이 없어도 자기들끼리 즐겁게 노는데 말이다.
장난감 좋아하는 둘째에게 장난감이 많아서 친구는 좋겠다고 하니 그래도 장난감보다는 친구와 노는게 더 좋다는 말을 한다.
장난감에 대한 욕심은 아니더라도 함께 노는 친구와 혹은 누나에게 심술부리고 고집부리면 결국은 친구처럼 혼자 재미없게 놀아야 한다고 일러주니 앞으로 누나한테 심술도 안 부린다고...
아이들 책의 장점은 이런것이다 싶다.
너무 뻔한 대답이지만 그런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저 엄마가 이런게 나쁘다. 저런게 나쁘다 해도 아이가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는데 엄마의 긴 잔소리가 아니더라도 짧은 글과 그림으로 아이에게 이런 마음을 갖게 한다는 것 말이다.
아들말이 책이 무섭다고 자꾸 치우란다.
표지의 꼬맹이 숙녀 포스가 아들이 보기에도 상당한가 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