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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던 날, 동물이 다시 태어났을 때 되고싶어한다는 인간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인간 중에서도 여자..

그런데 내 인생을 되돌아보니 과연 내가 정말 여자답게 여성스럽게 살아왔는가 한번 질문을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여자답게 사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당당한 여자로 살아갈 수 있는지 내 나이가 20대가 되다보니 좀 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란 책을 보게 되었다.

여자로서 누려야 할 것이 10가지도 아니고 65가지라니!! 당장 책을 펼쳤다.

여자로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나는 65가지 중 11가지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1. 모두에게 사랑 받아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사실 어느 여자든지 이런 강박이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이런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서 내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남들에게 배려를 하고 양보를 자주 하였다. 그리고나서 바라는 것...그 사람도 나에게 그렇게 해주겠지? 그 사람이 이제 나를 좋아하겠지? 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이제까지 많이 손해를 보고 산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희생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내 자신을 위해..

2. 일상의 작은 틈 속에서 달콤한 휴가 즐기기

일을 하다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씻고 밥 먹고 조금만 빈둥거리다보면 금방 하루가 끝나버린다. 그리고 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씻고 밥먹고 출근하고...

도대체 나에게 휴식을 즐길 여유가 있기는 한건지 가끔 회의감이 든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내 생활과 생각은 모두 핑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에는 가끔 퇴근 후 잠깐의 커피타임을 가지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밖에 경치를 보며 오늘 하루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내일은 어떻게 살지 1년 뒤를 어떻게 살지.. 이런식의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멍~하니 앉아서 경치만 보던가 하면서 나의 일상에서 아주 짧지만 달콤한 휴가를 즐기고 있다.

3. 물에 빠질 것을 두려워않고 미지의 바다에 뛰어들기

내 생활신조는 12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평소에 어떤 어려운 일에 도전을 할 때 두려움이 별로 없다. 나의 여러 도전 중 하나는 혼자서 여행하는 것이었다. 나는 길치에 방향치다. 하지만 지도를 들고 주위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면서 그 목적지를 찾고 그 목적지에서 나와 같은 여행자를 찾아 같이 여행을 하며 혼자 여행하는 것이 꼭 두려운 것은 아니다라는 걸 느꼈다. 이것은 내 작은 도전인데 앞으로도 더욱 큰 도전을 위해서 물의 깊이가 어떤지간에 상관않고 미지의 바다에 뛰어들기 위해 여러 노력과 준비를 할 것이다.

4. 싫은 것은 '싫다'고 과감하고 자신 있게 선언하기

사실 나는 바보같이 내 동생한테만 싫은 걸 싫다고만 말해봤고 다른 이들에게는 해 본 적이 없다. 왠지 내가 싫은 걸 싫다고 했다가는 그 사람이 상처받을 것만 같아서 일부러 싫어도 좋은 척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부탁을 자주 하고는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 부터는 그렇지 않다. 나에게 부탁한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잘 말을 해준다. 싫다고.. 그리고 그 싫다는 한 마디 말 덕분에 나는 내 인생에서 더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다.

5. 나를 지치고 늙게 하는 지리멸렬한 관계 과감히 끝내기

내 주위에 프래너미가 많았다. 겉으로는 친구이자 친분있는 사람이지만 막상 내가 잘되면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안달하는 프래너미들...나에게 도움 받을 건 다 받아놓고 뒤에가서는 나몰라라 하는 프래너미들... 그래서 과감하게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그런 자질구래한 프래너미들이 없어지자 정말 몇 명 남지 않았었다. 예전에는 300명 넘게 휴대폰번호가 저장되었는데 이제는 100명도 되지 않는다. 사실 대인관계 때문에 많이 고민을 했었다. 프래너미들을 지울까말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애들은 내가 잘되면 나를 더 끌어내리려고 안달을 할텐데 하는생각에 번호를 얼른 바꿨다. 어쨌든, 나를 지치게 늙게 하는 지리멸렬한 관계들이 끝나자 내 마음도 가벼워졌고 더 행복해졌다.

6. 꾸미지 않은 듯, 그러나 성의 있는 자기 표현하기

난 화장할 때 비비크림과 립스틱만 바르고 끝낸다. 아이라인, 아이쉐도, 마스카라 등을 하지도 않고 사실은 못한다. 그래서 가끔 중요한 자리에 나갈 때는 친구들에게 메이크업에 대해 도움을 청한다.

예전에 남자친구가 그랬었다. "너는 왜 화장 안해?" 라고...

그 때는 그냥 기분이 나빴었고, 뭔 상관인데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내 자신을 너무 안 꾸미는 것이 내 젊은날의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다. 그 후에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더 깔끔하게 내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7. 일년에 두 번, 서울 컬렉션에 귀빈이 되어보기

서울 컬렉션..말로만 들어봤는데 책에 나올 줄이야..그리고 그곳에 나도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누구나 가능하단다. 그리고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2012년의 트랜드는 어떤 게 될지 궁굼하면서 이런 곳에 처음 갈 계획을 잡게 되니 벌써 부터 설레인다.

8. 스스로의 단점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자신감 갖기

사실 나는 내 단점을 거침없이 말 할 수 없다. 그럴만한 자신감도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내 단점을 말해도 나의 장점이 더 강하기 때문에 내 단점따위가 아무것도 되지 않도록 내 자신을 열심히 채찍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9. 삶의 방향이 180도 바뀌는 순간 경험하기

비록 지금까지 살아온 날은 얼마 되지 않지만 내 삶의 방향이 180도로 바뀌는 일을 몇 번 경험했었다. 처음에는 내 대학교 전공이 내가 원하지 않는 거였을 때, 내 진로는 전공과는 다르게 바뀌었다. 그리고 졸업반 시절에 국가장학금으로 해외를 가야될지 말아야될지 고민했을 때

나는 과감하게 해외를 선택해서 같은 동기들이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왔었다.

이렇듯 내 삶에서 앞으로도 삶의 방향이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180도로 바뀔텐데 내가 앞으로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되겠다.

10. 최상의 것이 아닌 유일한 것을 소유하기

내 친구들 대부분이 30~40만원 하는 가방들을 한 개 정도는 갖고 있다. 즉, 명품가방 말이다.

나는 돈이 아까워서 3만원짜리 가방 하나 사는 게 전부다.

내 생각은 그렇다. 가방을 최상의 것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인지..?

남들도 갖고 있는 최상의 무엇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보다는 자기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무엇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최상의 무엇은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 변색되고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유일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11.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 즐길 수 있는 일 찾기

내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일 때면 나오는 말이 있다. "아, 빨리 일 때려치고 싶다! 정말 일하기 싫다,싫어!"

정말 내 친구들 중에도 그렇겠지만 20대, 30대, 40대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인지 한번 묻고 싶다. 다 마지못해서 하는 일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80% 이상은 될 것이다.

어렸을 때의 꿈은 무엇이었는데 크니까 꿈이 점점 작아지는 것처럼...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그리고 그 일을 잘 하고 즐길 때... 그 사람이야말로 인생을 정말 제대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로 태어나 인생에서 65가지를 즐길 수 있는 특권이 있는데 조금씩 즐겨나가야겠다. 그리고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여자로 살아나갈 것이다.

이제 나는 어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있다. "여자라서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