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이제 이 말은 복권의 슬로건으로 더 익숙하다. 그러나 일확천금으로 인생을 역전하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더 정확히 말하면 불가능에 가깝다. 그도 그럴것이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유는 극도로 희박한 그 확률에라도 희망을 걸어 보는 것이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 보다 낫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며, 이는 곧 평범한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은 보통 사람들의 작은 몸부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이런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인생역전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인생역전을 할 수 있다면 어떡할 것인가? 시도해 볼 의사가 있는가? 저자 릭 스미스의 <평범한 스미스 씨의 인생역전>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인생 역전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으로 증명해 보이는 동시에 그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인생역전의 주인공이기도 한 릭 스미스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가정과 직장 모두 안정적이었고, 그 자신도 자신의 삶에 큰 불만은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스미스 씨. 그는  자신의 지극히 정상적인 심전도 검사표를 받아들고 문득 삶의 회의를 느끼게 된다. 단조로운 심전도 검사표처럼 그의 인생도 반복적이고 무덤덤한 날들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미스 씨의 삶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가 헤드헌팅 서비스 회사에 다니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성공한 커리어의 다섯가지 패턴>이란 책을 썼는데 이 책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면서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내심 직장 내에서도 이를 반기는 눈치라 당연히 그는 승진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사장으로부터 느닷없이 해고 통보를 받는다. 이유인 즉슨, 스미스 씨의 천직을 찾은 것 같으니 이 직장을 떠나 그 천직을 더욱 발전시키라는 것이었다.

 

그럴 듯한 이유였지만 '성공한 커리어'에 대해 베스트셀러까지 펴낸 그가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고야 말았다. 그의 경력에도 직장은 쉽게 구할 수 없었고, 이 때 그의 인생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는다. 그가 직장 생활을 하며 그 필요성을 느꼈던 최고 경영자들만의 인적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해 보기로 한 것. 주변의 시원찮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들의 모임, 'World 50'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스미스 씨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World 50'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세계에 몇 안 되는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로 만들었고, 전 세계의 유명 인사들을 만나며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스미스식 인생역전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자신의 재능과 열정이 맞물린 지점인 자신만의 '원색' 찾기, 크고 착하고 단순한 아이디어 만들기, 인생역전의 도화선에 불이 붙을 때까지 연속하여 스파크 일으키기. 저자는 이 세 단계가 인생역전을 좌우하는 열쇠라고 전한다. 그런데 이 내용만 보면 여느 자기계발서와 큰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주목했던 점은 제목에서도 강조되어 있는 "평범한"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소질과 재능으로 불릴 만한 것이 없었던 평범한 우리가 성공하려면 어쩐지 지금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야 할 것만 같지 않은가? 그런데 저자는 그런 무리한 변화는 필요도 없으며, 지금의 직장을 다니면서 현재의 내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다만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그 자아가 바로 앞서 말한 '원색'이다.

 

당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그러면 당신을 괴롭히던 모든 장애물들은 알아서 사라질 것이다.

바로 이것이 원색을 따르는 사람의 힘이다.    p.99 

 

 이쯤되면 모두가 궁금해 할 각자 자신의 '원색'은 친절하게도 파이카 홈페이지(http://www.picabooks.co.kr)에서 찾을 수 있다. 성격검사와 비슷한 질문지에 응답하면 누구라도 자신의 원색을 바로 확인 가능하다. 이 밖에도 저자는 성공은 혼자만의 모험이 아니라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이루는 것이며, 전부를 거는 모험 없이도 성공에 다가설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변화와 모험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

 

남들의 성공을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원색을 찾아 남들이 부러워 할 성공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인지는 본인들의 선택에 달렸다. 혹자는 저자가 말하는 원색을 찾았더라도 성공의 핵심인 '아이디어' 찾기가 그리 쉽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생역전을 지나치게 돈과 명예, 성공에만 집착함으로써 갖게되는 부정적인 생각인 것 같다. 모두가 그 '아이디어'를 찾으면 좋겠지만 또 못 찾으면 어떤가? 적어도 자신의 '원색'을 찾아 지금보다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다람쥐 쳇바퀴 같았던 삶에서 벗어난 인생역전이 아닐까?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인생역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찾았다면 행동으로 옮기는 것!! 이 점만은 꼭 기억하자.

 

인생역전의 진정한 목적은 올바른 인생을 되찾는 것이다.

여기서 올바른 인생이란 남이 정해준 역할에 자신을 끼워 넣지 않고,

의미 없는 목표에 자신을 내던지지 않는 삶을 뜻한다.     p.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