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닥 맘에 안 와닿는다. 마시멜로 이야기보다 임팩트가 약했다. 결국 이 책의 결론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시하고 부단히 노력하라 라는 이야기 인것 같은데 책도 금방 읽을 뿐더러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이 책에서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이야기책을 하나 읽은 느낌이다. 

 물론 교훈을 얻은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단지 이 책이 나와 안 맞을 수도 있다. 내 상황과 이 책이 맞지 않아 나에게 교훈을 얻게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올리버는 사고로 양다리가 불편하다. 그러나 스스로 그 모습을 인정하지 않기에 자기 안에만 갖혀있고, 친구들과 교류도 하지 않으며, 남들의 시선을 부정적으로 의식한다. 그러나 인디언인 필란을 만나게 되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직시할 것과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달아야 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도 몰랐던 노래를 잘한다는 재능을 음악시간에 알게 되면서 줄리엔과 오웬 선생님이 그가 노래할 수 있게 돕는다. 처음에는 스스로의 모습이 자신이 없어 그 모든 관심을 거부했으나 결국 주변의 따뜻한 격려에 힘입어 노래하는 대회에 나가게 된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 물론 좋았던 구절들은 많다. 주인공이 목발을 짚고 오자 한 짖궂은 아이가 목발을 짚는다고 놀리니 이 목발은 눈이 안좋은 아이가 쓴 안경과 같은 것이라고 한 것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결국 스스로의 장애나 불편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주인공인 올리버가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현재의 대부분의 청소년들처럼 특별한 재능이 없고 꿈도 없이 있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차라리 그가 특출난 재능이 없었는데 사람들의 교훈을 얻어 그가 흥미 있던 분야를 죽도록 파고들었더니 세상에서 어느 정도의 업적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는 식이 더 우리에게 공감이 가지 않았을까. 여러가지 교훈을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저것도 그렇게 깊이 있게 머리속에 남는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