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 아이들의 책에 관심이 많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좋은 독서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유아기에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책을 읽어 주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독후활동을 고심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아이들이 창의력,사고력,논리력 이 커가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의 피드백은 얼마큼 되어야 할까?
독후 활동은 꼭 필요한 것인가?
수많은 의구심과 불안함에 요즘 다시 육아서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책이 [엄마의 독서학교]이다.

이 책은 태어나서 7세까지의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독서교육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모두 공감되는 이야기이고 지나치면 안될 주옥같은 말들이지만 그 중에서 꼭 실천해야 할 몇가지를 언급하자면

평생 쓸 독서 습관, 유아기에 만들어진다.  책에 대한 좋은 추억이 행복한 독자를 만든다 입니다.
자녀의 운명을 만드는 엄마의 독서학교  태어나서 그 단계별로 어떤 활동이 있어야 하는지 알아 보면

태어나서 첫돌까지는 자장 이야기 시대라고 정의 한다.
하루에 30분씩 아기와 로맨틱한 대화를 하라고 한다.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주문이다.
책속에 작은 창으로 몇몇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인상깊은 내용이 있어 잠시 인용한다.

서기 1300년경 신성로마제국에서 태어난 아이기 몇명을 엄마에게서 격리시켜 보모에게 맡기고는 젖을 먹이고 목욕을 시키는 최소한의 보살핌 외에 자장가를 불러 주거나 옹알이에 답하지 말고,쓰다듬어 주지도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실험의 목적은 '자장가를 듣지 못하고 말소리도 들어 보지 못한 아이들이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는데 그 아이들은 황제의 실험을 도와 주지 못했단다.
모두 첫돌이 되기 전에 죽고 말았으니까.
섬뜩할 정도로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졌을텐데 하는 후회가 앞선다.

첫돌에서 만 2세까지 는 마주 이야기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다쟁이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진다고 한다.
이 시기는 들려주는 시기이다.
듣기는 입력, 말하기는 출력인데 한참 말을 배우는 이 시기에 잘 듣는 아이가 어휘력이 높고 완전한 문장으로 말할수 있다.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세상 이치를 빨리 깨닫고 듣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질문도 많이 한다.
첫돌전에 자장가를 불러 줬다면 이 시기에는 동요.동시를 읽어 주어도 좋단다.
하지만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가 잠들고도 15분이 지나도록 읽어 줘야 한다.
나는 아이들이 잠들면 3-5분 정도만 더 읽어 주고 있었는데 15분동안 읽어 줘야 한단다.
잠들고 15분동안은 잠재의식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다. 
잠재의식속에 무언가를 넣어 주려면 이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니 잠자리 책읽기에서 꼭 실천해야 할 일인것 같다.

만2세에서 만 4세까지는 그림이야기 시대이다.
이 시기는 들어 주는 시기이다.
말을 배우고 질문이 끊임없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그림책에 말을 건다고 한다. 
이 시기에 읽혀야할 대표적인 분야가 생활동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충분히 읽지 않았다면 문자 시대에 들어가 아이들은 만화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그림책을 충분히 경험시키는 일이이 시기에 꼭 필요한 독서활동인셈이다.

만 4세에서 만 5세까지는 옛날이야기 시대라고 정의한다.
다섯살 아이는 전래 동화에서 인생의 법칙을 배운다고 한다.
전래동화가 가지는 구도와 교훈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이 어떤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안데르센 동화와 이솝우화를 비교하면서 이 시기에 이솝우화보다 안데르센 동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안데르센 동화는 상승 모티브를 가지고 책을 읽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문제해결과 밝은 세계를 체험하고 동시에 기쁨과 행복감을 얻는다고 한다.

반면 이솝우화는 하강 모티브이다. 문제해결보다는 죽음과 파멸, 보복과 조소, 거짓말의 승리 , 속임수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솝우화가 나쁜 책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 시기에 읽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말이다.

만  5세에서 만 6세까지는 유치원시대 이다.
이 시기는 배우기, 생각하기, 관계맺기를 형성하는 시기이다.
그동안의 독서활동을 통해 아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피고 채워줘야 할 시기이다.
그리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아이의 집중력과 창의력, 논리력을 키우는 시기이다.
논리 지능을 길러주는' 이유대기' 독서놀이, 질문 능력을 높여 주는' 왜 그럴까' 독서놀이, 대인관계 지능을 높여주는' 만약에' 역할놀이, 도덕적 판단력을 길러주는 '그러면' 독서 놀이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단숨에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후회였다.
아이들과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해야지 하면서도 때론 귀찮고 때론 시간이 없어 몇권의 책읽기에 위안을 삼았는데 저자는 하루에 한권을 읽어라 한다.
어른도 하루에 10편의 영화를 보면 그 내용이 어떤지 알 수 없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떻겠느냐 한다.
하루에 한권이란 말이 한 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한권을 읽어도 최선을 다해 그 책이 아이의 것이 되게 하라는 의미일것 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아직 우리 아이들이 만 7세가 되지 않았음에 위안을 삼는다.
늦게나마 만난 [엄마의 독서학교] 덕분에 우리아이들의 성장단계에 필요한 독서활동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까.
아이를 위해 열심히 책을 읽어 주고 독후활동은 해 주고 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부모님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