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삶의 목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아무런 생각 없이 사는 것 보다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 더욱 좋다라는 것을 설득력있게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인 윌리엄 데이먼은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교 교육학 교수이다. 자신의 전공이 그러한 만큼 특히나 이 책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가장 고민이 많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삶에 있어 목적으로 갖는다는 것이 의미롭게 사는데 있어 얼마나 유용하며 또 어떤 목적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들려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윌리엄 데이먼은 이를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이 책엔 그냥 이론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개별적이고도 구체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하므로 꽤나 설득력이 있다. 아무튼 그런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삶의 목적이란 범주라 바라보니 청소년들에겐 주로  네 가지 유형이  나타났다고 한다. 하나는 목적 자체에 대해 아예 무관심한 유형. 다른 하나는 삶의 목적은 있으나 노력을 하지 않고 오로지 공상으로만 채우는 유형. 또 다른 하나는 목적은 있으나 그게 명확하지 않아서 이것저것 여러 것들을 그저 찔러보기만 하는 유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뚜렷한 목적을 두고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으로 나아가는 유형이라고 한다. 그 중 가장 바람직한 것은 물론 마지막 유형이다. 문제는 이러한 유형들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인데 바로 그 다수의 목적 없는 삶들에게 왜 삶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향해 노력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목적이 있다고 해서 그게 다 이롭지만은 않다. 1990년 4월 20일 일어난 미국의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처럼 그릇된 목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때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동료와 선생들을 총으로 무차별 살상했던 두 명의 청소년 역시 삶의 목적이 뚜렷했다. 그들은 일기장에 내내 자신들이 이루고 싶은 세상에 대해 썼고 오래도록 세상에 기억되고 싶다는 열망을 남겼다. 그들은 그 목적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며 그 계획 그대로 실천을 감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미국 역사상 가장 커다락 비극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이런 목적은 용납될 수 없다. 문제는 어떻게하면 청소년들이 이러한 그릇된 목적을 갖지 않도록 하느냐인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이렇게 그릇된 목적을 가지는 것은 주로 그들이 친사회적인 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 느겼을 때라고 한다. 사회안에서 그들이 겪는 좌절이 바로 그릇된 목적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좌절을 가져온 목적은 대부분 그들 스스로 가진 목적이라기 보다는 주로 어른들로 부터 이전된 것이었다. 어른들이 원하는 물질적인 부. 그리고 그 부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능력. 그것들이 모두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강요되어 그것을 만족시키지 못하여 결국 좌절해버린 청소년들은 그릇된 목적으로 쉬이 도피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윌리엄 데이먼은 청소년들이 삶의 목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그릇된 목적을 가지지 않고 올바른 목적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구나 요즘은 확산된 대중매체로 인해 삶에 있어 결과만 중시하고 물질적인 부가 성공의 모든 척도가 되는 것이 널리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복권 당첨과 같은 한 탕 보다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어른들의 몫이며 그를 위해 지금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주의, 물질적 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욕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윌리엄 데이먼은 말한다. 그러므로 내 생각엔 이 책이 주 독자층으로 생각하고 있는 청소년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오늘날처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는 시대는 또 없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무너지고 있는 사회 윤리나 정의를 보면 말이다. 특히나 그 주체들이 사회 지도층이라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저지르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도대체 어떻게 사는 것인 참된 삶인가 곰곰히 따져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명확한 목적과 뚜렷한 신념 없이는 누구나 다 쉽게 물들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종의 예방 접종으로 읽어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을위해살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