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윤서는 왼손잡이랍니다.

아직 36개월의 아가라서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구별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오른손보다도 왼손을 더 많이 쓰긴 해요..

에디슨 젓가락도 처음에 오른손용으로 사주었는데, 왼손을 많이 쓰길래 왼손용으로 다시 사주기도 하구요..

지금은 집에서는 오른손으로 젓가락질을 하고, 외갓집에 가면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해요..

집에는 오른손용 젓가락이 있고, 외갓집에는 왼손용 젓가락이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저는 왼손잡이랍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오른손을 사용하라는 말씀을 하신 후로는 오른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어릴때 왼손잡이는 안좋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거든요..

하지만 고쳐지지 않는 것이 가위질과 칼질이에요.

아직도 가위질과 칼질 만큼은 왼손을 사용하지요..

얼마전에 시댁에 갔는데, 윤서가 왼손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시부모님이 큰 걱정을 하더라구요..

왼손잡이라구...

아직까지 별일 없이 왼손 오른손 모두 사용하고 있는 윤서가 그때 좀 혼란을 겪은 듯하더라구요..

저나 남편은 윤서가 오른손을 사용하던, 왼손을 사용하던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요즘에는 되도록 양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엄마들이 한다고 하지요?

친정엄마께서는 오른손 두손 모두 사용해야 머리가 좋아진다고 적극 양손을 사용하게 하다고 하신답니다..

윤서가 오른손 두손 양손모두 사용해도 괜찮다는 의미로 좋은 책을 하나 읽혀주었어요..

'오른손 왼손 - 두손이 있어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책은 사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에 대한 책은 아니에요..

다만 오른손 왼손 모두 똑같이 같은 일을 할 수 있고, 오른손 왼손이 모여서 손뼉도 칠 수 있고, 단추도 채울 수 있고, 남을 도울 수도 있다는 내용의 책이에요.

이 책이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림때문이에요.

따뜻한 느낌의 수채화 풍의 그림이 너무도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지요~

이 책의 그림을 그린 Gaby Hansen은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자랐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그림의 소녀와 풍경이 남아프리카의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듯하더라구요..

제가 가보고 싶은 곳중의 한곳이 남아프리카거든요..

수채화풍의 맑고 깨끗하고 사랑스러운 그림때문에 더욱더 책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듯해요.

이 책을 쓴 저자 Max Lucado는 베스트셀러 동화작가이면서, 세 딸의 아버지 이면서 목사라고 해요.

책의 마지막 내용은 두 손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과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를 한답니다.

또한 마지막에 두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있어요..

사실 이 책은 36개월 윤서가 읽기에는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이라서 좀 이른감이 있어요..

하지만, 오른손 혼자서... 또는 왼손 혼자서가 아닌.. 오른손 두손 모두 힘을 합치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읽어주고 있어요.

그리고, 그림이 따뜻하고 예뻐서 감수성이 풍부한 윤서에게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을 듯해요.

아직 한글을 읽지는 못하지만, 우리 윤서는 이 책을 보면서 '강아지와 놀았어요.. 엄마랑 설겆이를 했어요. 손뼉을 쳤어요...'등등의 이야기를 혼자서 한답니다.

이 책은 6살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교육적인 내용의 효과가 클 듯해요.

윤서가 두고두고 오래도록 읽었으면 좋을 만한 책인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