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평범하고 평범하게 살아갔었을 이지선이라는 사람을 뭔가 특별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있다.

사고가 아니다. 그 사고를 이겨나간 이지선과 그 가족의 굳은 결심, 마인드 등이다.

 

이지선이라는 사람의 외모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전체 중에 10%도 채 되지 않는다.

많은 요즘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외모 콤플렉스는 저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에 불과하다.

외모 콤플렉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보석을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지선이라는 중심 저자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가 '오까'라 부른다는 오빠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이지선이라는 한명의 여자도, 그녀를 구해온 그녀의 친오빠도 아니고,

그들의 부모님이었다.

 

처음에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다시 좌절로, 거기서 다시 희망을 오가는 그 긴 여정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같이 따라나선, 그러고도 그 고통까지 가져가고 싶어하실 부모님.

 

내가 사고나면 우리 부모님도 그럴꺼야.

만약 내 아이가 사고나면 나도 그런마음을 갖겠지?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속태웠을까.

몸으로 아픈 이지선보다 그들의 부모의 멍든 속 마음이 먼저 보인건,

내가 효녀라든지 잘나서 라든지 착해서 라든지 이런 이유가 아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본 이지선의 삶이 더 치열하고 아프게 느껴지기 때문일것이다.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본 작가의 삶의 모양은 정말 각양각색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그 색깔의 아름다움을 이제 조끔씩 깨닫고 있어서 그렇게 느낀걸지도.

 

내가 그들의 마음을 여기에 적을 필요도, 여기서 적을 수 있지도 않다.

그냥 막연히 느끼는 거다.

 

다시한번 눈감도 느껴본다.

그때의 깊은 절망과 작지만 컸던 희망과 지금 느낄 행복과 충만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