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케이지』는 『스트로베리 나이트』에 이은 여형사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속편이기에 기대에 차서 읽었다. 여전히 흥미롭게 읽기는 했으나 이전보다는 미진해 보인다.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는 주인공인 히메카와 레이코가 형사가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아픈 과거, 여동생과 말다툼하는 장면처럼 감정이입하며 읽을 만한 대목이 많았다. 『소울 케이지』는 그만큼 깊이 빠져들어 읽기는 어려웠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편에서도 경시청 수사1과 주임 중 한 사람이 레이코의 경쟁자로서 등장한다. 이번 편에서 레이코와 주로 대립하는 쿠사카 주임이 카쓰마타 주임보다는 약해 보인다는 점도 전편보다 별점 1개를 낮게 매긴 요인 중 하나이다.

  여기까지만 읽고 『소울 케이지』가 별 볼일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결코 그렇지는 않다. 어디까지나 『스트로베리 나이트』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니 그에 비하면 미흡해 보였을 따름이다.

  『소울 케이지』를 읽으면서 주목해야 할 핵심 주제는 '가족'이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작품'이라는 서평 제목도 그 점을 의식해서 지었다.

  진범이 살인을 하기까지 이른 경위나 동기는 모두 '가족'과 연관된다. 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절절히 드러난다. 그런 마음이 어떻게 길을 잘못 들어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지를 지켜보며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

  특히 사건을 해결한 뒤 쿠사카 주임이 레이코에게 하는 아래 대사는 누구나 새겨 두어야 할 터이다.

  "자식은 보지 않는 듯해도 은근히 부모의 모습을 보는 법이야. 따라서 자식에게 해명하지 못하거나 보이고 싶지 않은 행동은 자식이 옆에 있든 없든 상관없이 하지 말아야겠지.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고 싶다면 자신이 올바르게 살아야 하고, 자식에게 자립하는 생활 태도를 갖게 하려면 우선 자신이 자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지. 뭐, 그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