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그렇게 잘하는 것이 없니?’,

‘언제쯤이면 네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겠니?’,

‘공부는 언제 하려고?’

 

이런 말들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다. 정말 하루라도 아이가 자신의 할 일을 엄마의 참견이나 지적없이 할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피곤에 지친 표정으로 들어온 아이에게 결코 거친말이나 들어서 기분을 상하게 할 말을 하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으랴? 결코 바뀌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어느 때엔 감정이 복받쳐서 필요이상으로 과민하게 꾸짖고 아이와의 잦은 마찰로 마음이 무겁게 하루를 마감하면서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좀 더 부드럽게 대하고 좀 참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에 반성 또 반성이다. 이런 악순환을 어떻게 하면 종결할 수 있을지 고민 또 고민이다.

 

 

 

 

음식점에 가면 자신이 먹을 음식을 선택하는데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아이... 도대체 왜 그럴까? 부모가 아니면 풀 수 없는 숙제이기에 육아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할 책들을 착게 마련이다. 올바른 아이와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얻기위한 이유도 있겠지만 또 한가지는 스스로의 행동을 성찰할 목적도 있고 더 솔직한 마음은 행동에 대한 잘못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먼저일 수 있다. 아이의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아이의 문제가 아닌 전적인 부모의 문제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정말 아이에게 귀한 것, 좋은 것을 다 해주고 싶었던 부모 마음을 왜 외면하는지 따지고 싶을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어떤 해결 방법보다 문제점만 지적하는 기존 육아서들이다. 도움 받으려고 찾아서 읽다보면 오히려 답답함이 배가되는 책도 있었다. 문제점을 누가 모르냔 말이지... 그보다는 생활가운데 활용할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한데, 문제점만 파해치는 책은 결코 반갑지 않았다.

 

어디에 한바탕 하소연이라도 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까라고 고민하는데 갑자기 내 관심을 사로잡는 책이 있었다. 결코 이것만큼은 절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 바로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이다. 책 제목부터가 뭔가 심상치 않다. 아이가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 수 없을 때부터 이미 시작된 일, 엄마는 아이를 대신해 아이에게 좋은 것을 선택해 준다고 생각했었다. 아이의 장난감을 선택하고, 아이가 먹을 간식이나 먹거리를 선택하는 데도 그리고 심지어는 아이가 놀이를 하는 빙법까지도 아이의 의사보다는 엄마가 선택하는데 이것을 엄마는 엄마로서 가지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며 아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호기심이 많아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아이들이 정상이라고 책에 소개된다. 가끔 식당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큰 소리로 떠늘거나 돌아다니는 행위는 안된다는 아이 아빠를 보며 생각했었다. ‘그러면 아기가 아닌 어른을 낳았어야지...’ 아니 그런가? 예의바르며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고? 아이가 자라면서 배울 일들인데 어린 아이에게 바른 예의를 요구하는 것은 좀 어패가 있다고 말이다. 저를 포함해서 자신들은 수십년에 걸쳐 형성된 생활습관이 아이들에겐 태어나고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에 형성된다는 말도 아니고 무엇인가 싶었다.

 

 

 

 

남에게 폐가 되는 것이 싫어 아주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곤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삼갔었다. 호기심에 이리저리 탐색하는 아이를 제지하는 것도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가 있었기에 좁은 소견으로 이런 것들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엄마의 체면을 생각하며 아이에게 불쑥 했던말 ‘안 돼’ 이 말은 아이의 행동에 대한 제제 외에 아이의 의욕까지 꺾게 될 줄은 결코 몰랐었다. 요근래 십대에 들어선 아이가 왜 그렇게 의욕이 없는가 고민이 된다. ‘아이의 의욕’ 이것은 하루 아침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부모로 인해 ‘안 돼’라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차츰 차츰 사라진 의욕이며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 정말 충격이 아닐수 없다.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이 책은 일본의 자녀교육 전문가인 오야노 치카라 (親野 智可等)이 쓴 책이다. 그는 ‘공립 초등학교에서 23년간 교사로 근무한 경험과 지식이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메일 매거진 ‘부모의 힘으로 결정되는 아이의 장래’를 발행하고 있다.’고 한다.

 

 Chapter 5로 구성된 책 내용은 1장 어떤 아이라도 의욕은 있다, 2장 ‘시키지 않아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는 무엇이 다른가?, 3장 아이 의욕을 싹틔우는 엄마의 교육력, 4장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5장에는 말만 바꿔도 아이는 성장한다 로 나뉘어 소개된다. 아이와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돌아보고 그렇다면 관계 개선은 물론 아이의 의욕을 찾기 위한 솔루션이 소개되는 책이다. 꼼꼼하게 읽어보고 더 늦기전에 내 아이와의 맞춤형 관개회복 및 의욕 찾기 솔루션을 진행할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