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알고 있었던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니 이렇게 허무한일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역사 교과서에도 화자의 입장에 따라 시대적 사건을 해석하는 관점이 달라진다지만, 정말 변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겠건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것인가? 하긴 요즘엔 자신이 원하는 곳엔 어디든 걸 수 있는 것이 된 것처럼 역사나 경제 생활전반의 토대가 되는 지식 체계가 변화무쌍한 길을 간다는 생각을 한다. 인구의 1% 뇌가 99%를 지배한다는 논리, 기존의 체계를 이어갔던 이론이나 반론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안다고 해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이다. 행복에 대한 감성측정 기준이 다 다른 것처럼 이 책에서 승자와 패자의 논리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것과 같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라는 말, 약한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소수 1%를 위하여, 그들을 중점으로 진행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대중의 유익과 편리를 제공하는 것이 옳은지 답은 이 내용을 읽는 사람들만이 알고 있다.

1년에 10억을 버는 사람과 1억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이 둘 중 어떤 사람이 행복할 것일까? 또한 모든 국민의 소득이 일정량씩 줄었다면 10억을 버는 사람에게 타격이 큰지 아니면 1억을 버는 사람에게 타격이 큰지를 놓고 볼 때 둘 중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많이 가진 사람은 소득과 상관없이 생활의 변화가 없겠지만, 벌어서 겨우 생활할 정도로 빠듯한 살림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단돈 얼마간의 변화도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경제의 현실이란 1%의 승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1%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경제에 대한 기반이 전부인 것처럼 99%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1%가 치밀하게 계획하고 유지하는 음모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그리고 진실이 무엇인지를 쉽게 풀어 설명해 주는 책이다. 정치의 세계에도 분분한 일들을 목격한 사람들은 아예 정치에 관심을 끄고 살아간다. 경제 부분만큼은 생활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할지의 여부도 현 시점으로선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넉넉한 사람들의 경우는 어떤 일을 해도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하루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으니 누가 진실을 말한다고 해도 그저 듣고 있을 뿐 개입의 여지는 많이 않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가는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어쩌면 거꾸로 보면 앞이 보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저자의 관점에서 본 승자들의 잘못된 한국경제의 논리 8가지란

① “한국경제는 수출로 먹고살아야 한다.”

②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③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④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⑤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⑥ “부동산이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

⑦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

⑧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이 8가지 가운데 동의하는 내용이 2가지 이상이라면 그것은 우리가 승자의 음모에 휘말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무리 경제가 성장했다고 해도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같은 의미로 대도시와 산골마을의 경제 격차가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해법이란 진정으로 없는 것인지 아이러니 할 때가 많았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경제는 실현될 수 없는 문제인 것인가 보다.

경제적으로 아는 지식이 많은 것은 아니며, 경제라는 개념 자체가 보편적으로 어렵게 인식되어 접근 자체를 불허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조성한다. 경제는 살아가는 방편만, 경제 수단을 추구하기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문자적으로도 호응을 얻지 못하는 부분이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한 경제적 지식을 쉽게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발간된다. 모른다고 체념할 일이 아니라 어려울 때 어렵더라도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은 해야 될 것 같다. 이 책의 목차부분을 보면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간추릴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 첫 번째 음모 : 한국경제는 수출로 먹고살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환율 전쟁을 벌이는 이유 동아시아 경제 발전은 기적인가 환상인가 장하준의 논리가 침소봉대인 이유 한국경제, 수출 주도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꿔야 두 번째 음모 한국은 성공하고 브라질은 실패한 까닭 강한 국가가 바람직한 국가는 아니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잔혹극으로   세 번째 음모 :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투자에 대한 정열인가, 집착인가 재벌 문제의 본질은 규모가 아닌 지배구조 좋은 협력 관계와 나쁜 협력 관계 1.07%가 100%를 장악하는 아이러니   네 번째 음모 :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범인은 살인적인 노동시간 한국경제가 고동성장에 성공한 진짜 이유 더 많은 노동 VS 더 높은 생산성   다섯 번째 음모 :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4대강에도 없고 올림픽에도 없는 것 케인스가 고생이 많다 누가 점심값을 낼 것인가 유리 지갑과 강철 지갑 삽질 대신 복지를   여섯 번째 음모 : 부동산이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부동산 불패 신화와 자기실현적 기대 매매 값이 아니라 전세 값이 문제다 세금을 제대로 매겨야 투기가 사라진다   일곱 번째 음모 :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 섹스를 권하는 사회 오바마가 너무도 기막혀 학교, 군대, 감옥의 공통점 사회가 행복해져야 학생도 행복해진다   여덟 번째 음모 :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통일과는 상관없는 통일세 통일의 편익, 분단의 비용 우리의 소원은 왜 통일일까 진짜 통일세, 지금부터 준비하자 :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 경제의 이야기, 한번쯤은 알고 있으면 살아가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소개해 본다. 우리 생활 전반의 모습들이다.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 것이며 어떤 의견을 가질 것인지는 일는 사람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전혀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것 보다는 꾸중을 들어도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안다면 억울함은 덜 할 것이기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