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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라니 역사란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해석이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더니 역시 이 책의 저자인 빌 포셋 (Bill Fawcett) 또한 지나온 역사를 돌아볼 때가 심경에 답답함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역사를 접하면서 ‘if ~ ’ 역사의 현장에서 나였더라면? 재미있는 가정으로 안타깝고 또는 애석했던 사건들을 재해석하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가 나서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을 가지고 괜한 헛수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 역사란 다양한 사건과 경험으로 선조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더듬어가면서 ‘나’라는 개체를 확고히 세울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여겨선 절대로 안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어떻게 전개해 갈지를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역사를 바탕으로 다년간의 사건, 경험, 시행착오를 재 종합하여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나’를 발견하는 것이랴말로 최소한의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저자는 빌 포셋 (Bill Fawcett)이다. 그는 대학 교수이자 작가, 롤플레잉 게임 회사의 대표이다. 저자는 왜 뜬금없이 역사를 언급하며 과거 인물들이 범했던 실수나 황당하고 난해한 사건들을 소개하는 것일까 의아했었다. 물론 역사에 대한 학식과 식견이 남다른 사람이기에 재미있는 발상으로 그 현장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하는 것이리라 여긴다. 그리고 짐작하는 바는 이렇다. 현대는 글로벌 시대, 저자도 한 기업의 대표이자 리더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역사상 리더들이 범했을 오류를 분석하며 다시는 그 그릇된 판단의 자리에 서면 안된다는 입장에서 시도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떤 곳에서든 그 위치가 사람을 좌우한다. 어떤 성격의 위치인가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리더의 위치와 역할에 의해 세계는 혼돈을 초래할 수도 아니면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리더의 자질과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기원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의 현장에는 사람들의 실수가 부른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의 말이나 판단 그리고 주변의 영향력에 의해 역사상 수많은 사건은 사람들의 판단미숙으로 인한 참담한 결과를 부른 일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리더인 결정권자에 의해 한 나라가 분열되기도 하고 또한 유대왕국처럼 분열로 인해 뿔뿔히 흩어질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충격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부른 과욕으로 돌이킬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니 한 어깨에 나라와 민족의 존망(存亡)이 달렸다니,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예로부터 나라의 지도자는 하늘이 낸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선거 때마다 누굴 뽑아야 나라가 안전되고 좀더 편안한 삶을 살까 우리는 보통 고심하는가? 때로는 누가 당선되어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라는 지포자기 심정도 되지만, 순간의 선택이 두고 두고 문제가 될 때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좀 더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6.25 당시, 문제상황의 가장 큰 피해자임에도 우리나라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주변국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고 어떤 거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떠밀려 오늘의 우리나라 휴전상황이 있지 않은가. 어떤 입장도 표명할 수 없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때 리더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이 책 「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에 소개되는 역사적 상황을 감안하여 지혜를 구하는 것도 꽤 현명한 리더로서의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계사는 범위가 너무 방대하여 쉽게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분야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유도하는 바와 같이 이슈가 되는 장면들을 찾아 한가지씩 내용을 접하다 보면 이전과는 다른 세계사를 만나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판에 박힌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적 문제점을 직접 부닥쳐보고 좀 더 다른 생각이나 판단이 있었다면 어떠했을지 각각 다른 결과를 유추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었다. 「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 단순히 한 권의 책이라고 얕잡아 봤다간 큰 코 다칠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