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사랑하고, 내려 놓을 줄 알았던 엄마의 이야기, 하늘에 보내는 상자에는 한 어머니가 일생동안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하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한 남자의 아내였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였으며, 자신의 일을 가진 사회인이며, 이웃의 하소연이나 고민에도 언제나 귀를 열고 들어준 사람, 이 책의 저자 메리로우 퀸란은 자신의 엄마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신후 10개의 상자를 발견하였고, 그것들이 곧 살아생전 자신의 어머니께서 하늘에 보내는 기도가 담긴쪽지를 모아 놓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1인 다중 역할을 수행하는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따르는 고통과 심적 부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굳이 누구의 입을 통하지 않아도 내 체험으로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내면에 간직한 심적인 부담이 클수록 본인이 느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최대가 된다는 것, 어떻게든지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저자의 어머니는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해 내었고 그 방법이 바로 자신이 믿는 하느님께 기도를 적어 남기는 방법이었던가 보다.

 

 

 

 

 

그것이 언제부터였을까? 상자안에는 꽤나 많은 쪽지들이 가득가득 담겨 있었다. 엄마의 손 때가 묻은 쪽지,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쪽지를 하나씩 꺼내보면서 저자가 느꼈을 감정이란 어떻게 형언할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돌아가신 엄마가 많은 일상의 문제들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란 것, 누구에게 하소연할 상대를 사람중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가장 필요하고 절실할 때 도움을 주시는 하느님께 자신의 문제와 소원을 드린것이니 구설에 오를 염려도 없고, 일의 전적인 책임이나 결과까지 하느님께 맡기는 것이었으니 이보다 더 확실한 문제 해결법이 어디 있으랴. 사람은 부족함과 자신의 연약함을 느끼며 이 땅을 살아가는 것 같다. 여러가지 고민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지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과정들속에는 부모의 한숨과 기도도 늘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엄마가 되어보니 알 것 같다.

 

 

 

 

 

땅을 걸어가는데 신발에 흙을 묻히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개인 몫의 감당할 무게들이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감사가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내 삶의 주인, 내 삶을 주관하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혼돈될 때 가끔씩 주위에 대한 원망이 나오는 것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주위를 돌아보며 누군가에게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왠지 모르게 움추러드는 것 같고, 저마다 할말은 많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도 흔하지 않다는 것이 오늘날의 특징같기도 하다. 어차피 내가 다 해결할 일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의뢰하고 내려놓을 줄 도 알아야 하는 것이 현명한 삶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엄마로써 가족에 대한 기도를 하고, 가족의 미래를 후원할 줄 알았던 엄마,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다. 난 왜 좀 더 일찍 저자의 엄마처럼 믿고 맡기며 내려놓는 삶을 살지 못했을까 후회도 된다.

 

 

 

 

 

행복은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내가 행복할 수도 아니면 불행할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글이다. 내가 나서서 어떤 작용을 할 수 없지만 남못지 않은 사랑과 믿음 만큼은 가족에게 줄 수 있다는 것......... 부모만큼 자녀를 잘 알 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아내 만큼 자신의 남편에게 격려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는것을 이제부터라도 잊지 말고 살아야 겠다. 늘상 입에 달고 살아가는 말이 한숨이요 원망이나 비난의 말, 남을 탓하는 말이 아니라 늘 넉넉하게 기다려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믿음과 사랑의 말이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한숨 쉴 시간에 기도 한 번 하는 생활, 내 삶의 모터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