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심심산골의 이야기, 이 책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비록 거위이지만 그들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마음이 아픈 상처를 남긴 이야기이다.

저자는 10년 전에 환경단체를 만들어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과 자연 속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단다고 한다. 이 책은 생태에 대한 책이어서 자영과 더불어 살아가며 무한한 지혜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간 자시의 집을 거쳐 간 짐승들을 부분부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거기에도 있었다.

토끼 이야기가 나왔다. 토끼는 질경이와 토끼풀, 민들레 잎사귀를 좋아했는데, 특히 왕고들빼기를 꺾으면 나오는 하얀 젖 같은 액을 좋아했다고 한다.

숲이 우거진 곳이어서 그런지 수리부엉이도 언급이 되었다. 다람쥐, 청솔모, 들 고양이의 이야기까지 이웃인 셈이다.

세상에 무한한 존재가 어디 있을까? 사람이나 생물이나 다 시절이 지나면 꽃도 지도, 혹한을 만나 지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52세의 나이에 수명이 40년을 살 수 있다는 거위를 수소문해 키우게 되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터전에서 거위와 동고동락한 2년의 기간을 담은 책이다. 40년을 기대했는데, 2년 만에 세상과 작별이라니, 이 대목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최대로 수명을 살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말이다.

이 책에서는 거위의 사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상상을 할 따름이다.

혹시 오소리나 너구리 등이 와서 거위를 앗아간 것일지 모르는 일이라고.

울타리 밖으로 방목을 한 일이 잘못 이었을까?

 지구온난화로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 바다 속으로 침수된 사람들의 생명을 살려달라고 외치는 투발루가 떠오른다. 이 책은 단순히 거위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나 체험보고가 아니라, 자연의 훼손으로 생태계가 위협 받고 있는 지금, 세상에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간절한 외침은 아니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