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남태평양 티아비아 섬의 투이아비 추장의 연설문으로 원주민의 언어로 초안이 잡혀있는 원고를 에리히 쇼이어만이 처음 독일어로 번역을 한 것이라고 한다.

‘빠빠라기’란 말은 남태평양 원주민들이 문명 세계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서 ‘하늘을 찢고 내려온 사람’이란 뜻이다. 부족 중 유럽을 순방한 투이아비 추장은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유럽 세계와 사는 사람들에 대하여 연설문을 썼는데, 바로 이 책인 그 연설문의 내용이다. 이 연설문에서는 유창한 단어의 구사나 표현은 어디에도 없다 소박하다 못해 추장의 표현을 우습기 그지없다. 문명의 세계를 들여다 본 추장은 솔직하고 소박하게 그가 본 내용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적고 있다.

  우리가 원시인을 보는 시야나 남태평양의 타이비아 섬의 원주민이 우리 문명인을 보는 시각은 내용은 다르지만 의미는 같다고 생각한다. 문명인이 원시의 세계를 이해하기 힘든 것처럼, 저들 또한 소소한 표현에서 묻어나는, 현대의 생활에서의 이질감은 동일하다는 말이다. 신체에서 중요한 최소한의 부분만을 가리고 사는 그들이 패션을 알겠는가?

연설문에서 문명 세계의 생활 문화면을 표현한 내용은 정말 재미있다. 그들의 표현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먼저 의복에 대하여는 상의를 위껍질, 하의는 아래껍질, 중간부분을 감싸는 옷(조끼)은 허리 도롱이 라는 표현을 썼다. 원주민들의 눈에 이상한 것이 어디 그 것 뿐이랴.......

집의 예를 들어보면, 그들은 문명인의 집은 돌 궤짝이란다.

신발도 착용하지 않아야 건강에 이로운데 빠빠라기는 그 사실을 알려 주어도 듣지 않는다.

추장은 빠빠라기의 생활 모습을 지켜보고는 그들의 모습에 대하여는 지치고 피곤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보는 그들은 미개하고 무지하지 짝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보는 우리 문명의 모습을 크게 동경하거나 부러워하지 않고 그저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존재라고만 여긴다는 것이다. 여러 시대를 거쳐 변모된 인간들의 세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오히려 신이 청조한 창조섭리에서 훨씬 가까운 쪽은 남태평양의 원주민 부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빠빠라기는 자신들이 원주민들보다 더 진보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야자는 가 익으면 잎과 열매를 떨어뜨린다. 는 사실도 모른다.

이렇듯 우리의 견해와는 다른 측면에서 현대문명에 속해 있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 낸 책이었다.  지구촌의 생소한 모습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며, 이들의 생각에서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이 주는 이로움이나 혜택 등의 내용을 확인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껏 우리가 책을 접하여 읽던 책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관심의 시야가 눈앞에 펼쳐지는 책이 바로 빠빠라기 라는 책이다. 신선한 자극으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책, 자연의 파괴된 현상이 즐비하게 발견되는 지금,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의식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