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되자마자 수 주에 걸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와 평론가 들의 찬사를 받은 책이 바로 20세기 최고의 그림책자가 모리스 샌닥의 유작인 「나의 형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모리스 샌닥은 어려서부터 병약하고 예민한 아이였다고 한다. 건강에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그는 죽음이라는 막연한 공포도 함께 경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 살 위인 형과 같은 꿈을 꾸며 위로도 받고 삶의 의지도 되었을 것이다. 어느날 형이 세상을 떠났고, 그는 형의 죽음에 대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애도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는 단서를 우리는 이 책 나의 형이야기에서 엿볼수 있다.

 

 

 

 

 

공존하며 공유하던 삶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영영 이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치이다. 갑자기 반쪽으로 잘라진 세상을 보듯, 우리는 단적으로나마 생과 사의 갈림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케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죽음을 가리켜 두려움 그 이상의 공포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는 사람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보이며 미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분도 있다. 이 생 건너 저편의 세상이 환한 황금길이 될수도 아니면 캄캄하고 황량한 끝이 없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환절기라 그런지 예기치 못한 슬픈 소식과 기쁜 소식이 다양하게 들려온다.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어떤 모양으로 남겨질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죽음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연로하신 집안 어른들을 생각할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행스레 우리 아이들은 죽음 저편에는 환한 천국이 펼쳐진다고 알고 있다. 바로 어제 내년이면 90세가 되시는 아버님의 장례에 대한 문제를 형제들과 의논하면서 자신들의 상처도 크겠지만 아직 그늘을 모르고 살아온 우리 아이들이 걱정이 되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피할수 없는 정한 일이 한번의 생과 한번의 죽음이라는 문제를 직면하는 일이다. 모리스 샌닥의 나의 형 이야기에서처럼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부닥칠 죽음이라는 주요 사건에 대한 적절한 승화가 찾아오길 소망한다. 이 가을 한권의 책과의 만남으로 죽음이라는 단절에 대하여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고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독서의 시간이 되리라 짐작해본다. 숨통, 죽음, 이별, 다른세계,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아이들만의 색체가 궁금하다. 심오한 인생의 방대한 과제를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대 자연의 법칙... 잭과 가이라는 두 인물에 대한 묘사는 그렇다 언론이 쏟아놓는 찬사처럼 신화의 느낌을 받게도 하고 또 다른 만남을 예견하는 의미로도 받아들이게 한다. 사람에게 있어 삶과 죽음의 의미는 어떤것일지 깊어가는 가을날 내게 하달된 숙제로 여기고 심사숙고 해보는 일도 의미있는일인 것 같다.

 

 

 

 

 

 

 

 

'별이 빛나는 밤에'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지요.

예술가 따라잡기로 명화그리기에 도전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고흐의 이 그림이 떠올랐다고 하는데

아이의 말에 의하면 분위기가 흡사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