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에서 인생의 과정을 읽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법과 결과까지 유추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만났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어린 마음으로 토끼가 이길게 뻔 한 이야기가 교과서에 왜 있지?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다시 같은 제목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선택한 책이다. 인생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온다는 말인지....... 이 책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은 삶에 대한 광범위하고 궁금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청소년들에게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한권이지만 모두 8분의 선생님들에게 듣는 인문학 강의가 펼쳐진다. 매일 대학입시를 목표로 공부라는 범주에서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십대 청소년들의 시간이 흘러간다. 이들은 누가 정했는지도 모를 그리고 왜 관심분야 밖에 있는 분야의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딱딱한 의자위에서 수많은 문제지지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원하는 공부만 하면서 좀 더 자유롭고 기분 좋게 좋아하는 놀이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왜 안 된다는 것인지 끊임없는 의문을 품은 채 정작 중요한 자신들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이 시기를 잘 극복할지에 대한 생각조차 잊고 살아가는 모습들이다.

 

 

그래도 학교에서 공부를 좀 한다하는 학생이 한 말이란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빡세게 공부하고 좋은 대학가서 나중 자신은 여유로운 삶을 살겠다는 말이다. 도대체 어느 누가 이 말을 중학교 3학년생이 한 말이라고 생각할 것인가? 중학생이 된 우리 집 아들은 오늘 아침에도 학교에 등교하기 전 밥은 왜 먹고 가야만 하느냐고 뜬금없는 말을 한다. 마치 자신이 엄마나 누구를 위해 살아준다는 의미로 받는 엄마의 느낌이 지나친 생각일까? 그렇다면 정체성이 없는 우리의 아들들을 위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아이가 비록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책을 멀리 하지만 이 책만큼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라도 읽어보라고 권하려고 한다.

이 책은 읽고 나서 출제자도 없고 시험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으니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생활의 토대가 되는 인문환경,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딱딱할 것 같은 선입견에 다가가기가 힘든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자칫 지루하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인문학을 윤리, 문학, 철학, 과학, 역사, 예술 등 8가지 주제별로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맞물려 주니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문학 강의의 커리큘럼이다. [윤리]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 김경집 (인문학자) [문학] 문학소녀 or 문학청년에서 벗어나라 - 이승우 (소설가) [서양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에게 진리를 묻다 - 박승찬 (철학 교수) [과학] 소녀시대 윤아는 왜 예쁠까? - 전중환 (진화심리학자) [역사]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김육훈 (역사 교사) [동양 철학] 맹자(孟子)를 아십니까? - 김선희 (철학 강사) [롤모델] 삶의 고통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사람들 - 김보일 (국어 교사) [예술] 클래식 음악, 어렵지 않아요 - 윤희수 (오케스트라 단장)

 

다양하게 궁금한 내용도 해결하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책, 고전이 좋다고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혀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고전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먼저 안다. 고전을 읽으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데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는 엄마의 마음을 아이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무한 경쟁을 강조하면서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국 누군가를 희생자로 만들고 그들의 몫을 빼앗아 자신의 부를 불리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빨리 가라고 하면, 누군가 더 높이 올라가라고 하면 여러분은 물어보아야 합니다. 왜 그런가? 그래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 p.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