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곤충을 반기지 않는 엄마와 곤충의 생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창문을 열어놓았는데 방충망 사이로 날개달린 곤충이 들어왔더라고요. 날개달린 곤충만 봐도 저는 파리채를 손에 잡거나 해충제거용 살충제를 찾게 되더라고요. 무심결에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을 그동안은 무심코 넘겼었는데 이제는 제법 자라서 초등학생이 된 딸아이가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엄마는 왜 그렇게도 곤충이 무섭고 싫으냐는 말이요. 어쩌겠어요? 싫은데 이유를 찾으라니 딱히 생각나는 말이 없고 난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제가 어렸을 때에는 체험학습이나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부족했던 것이 이유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생긴 변화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곤충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곤충인줄 알았던 거미가 곤충이 아니라 동물과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요. 곤충을 특징짓는 구분이 다리가 세 쌍이면 곤충이고 다리가 더 많다면 곤충이 아니라니 뒤늦게 알게 된 내용이지만 정말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혹시 저같이 곤충이 싫다고 생각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곤충은 무조건 사람에게 해로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속의 흐름을 알려주는 생명체라는 것, 또한 생명은 소중하다는 사실과 아울러 곤충은 관찰할수록 무척 흥미로운 대상이라는 사실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곤충학교에서 어떤 재미난 일들이 펼쳐지는지 살펴볼까요?

곤충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엉망진창 곤충들의 운동회」라 이 책은 곤충들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의인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학교의 큰 축제인 운동회를 소개해 드리기 전에 먼저 이 학교에 개설된 곤충들의 반을 소개하고 싶군요. 곤충 학교에는 곤충들이 딱정벌레반, 날벌레반, 잡벌레반, 애벌레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기상천외한 운동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곤충학교 운동회의 종목들은 매우 특이합니다. 언제 끝이 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죽은 척 하기 대회, 야간비행대회, 땅파기 대회, 가장 무서운 독벌레 선발대회도 대회일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너무나 재미난 이야기는 운동회 심판을 맡은 지네선생님 이야기인데요. 발이 많은 까닭에 신발을 신느라 그만 운동회가 정한 시간에 시작되지 못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방개가 참여한 수영대회 또한 너무나 코믹한 이야기들이 소개되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책을 받고 살짝 걱정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이 책은 아이들이 선뜻 다가가기에는 글 밥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걱정이 없었습니다. 큼직한 이야기의 특징을 소개해 주는 그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우리 어린이들이 읽다보면 곤충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갖게 됨은 물론 동물들의 습성이나 특징 그리고 생애에 대해 자세한 탐구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난 책 한권으로 곤충에 대한 탐구시간과 사고력이 향상되는 놀라운 체험이 예상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 「엉망진창 운동회」는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