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때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는 수진이, 수진이가 벌써 6학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아빠, 수진이의 아빠는 수진이가 행여 학교에서 기가 죽을 까봐 학교에서 부모님을 초청하는 일이 있을 땐 반드시 말끔한 양복차림으로 학교에 가십니다. 보통의 경우 부모님의 협조를 청하는 일에는 아이의 엄마가 학교에 가는 것이 흔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주신이의 경우에는 엄마가 안계시니 아빠가 학교에 가는것이 당연한 것이었네요.

 

 

 

농사일이며 자녀교육문제 그리고 가사일까지 수진이의 아빠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고 고된 일이었을 것입니다. 엄마를 여읜아이에게 새엄마를 맞이하는 일 또한 쉬운일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엄마가 안 계신 자리에 새엄마를 맞이하는 일이 이상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새엄마라는 인식이 부자연수러운 존재로 인식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수진이도 아빠의 형편을 알고 있으니 어쩔수 없이 새엄마를 맞이하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온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 새엄마라는 존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십대라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를 지나야 하니 대화상대가 필요했을테지만 영어문화권의 엄마와는 의사소통이 되기까지 언어의 연습도 필요하고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했을 것이에요. 자신을 따뜻하게 배려해주는 새엄마라는 존재가 고맙지만 자신을 낳아주신 친엄마에게 배신하는 일처럼 여겨지는일도 당연했을 것입니다.

 

 

 

 

특히 농촌의 경우 각 가정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혹시라도 주위 사람에게 피부색이 다른 엄마때문에 놀림을 당할까도 조심스러웠을 것입니다. 요즘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이상하거나 특히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장문제나 결혼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결혼으로  우리 나라 사람과 한 가족을 이룬 사람들의 모습도 어제 오늘에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랍니다.

 

 

 

특정한 이유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일도 이웃을 위해 우리가 솔선하여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수진이의 새엄마도 수진이의 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특수한 형편 때문에 영어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영어를 가르치는 것만 봐도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이라고 배척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좋은 점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꼭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이라고 무시할 일은 더더구나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것이지 그들이 틀린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 이해하고 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