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당장 제 주위에서도 외모와 관련한 언어습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쁜 사람이 실수를 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지만, 같은 실수라도 외모가 따라주지 않는 사람의 실수이면 절대 봐주지 않겠다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소녀 마르고 또한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놀림대상에서 제외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집안의 내력인지 할머니도 엄마, 아빠까지 식구들이 모두 뚱뚱한 체구이다. 어른의 세계에서보다 어린이들의 세계에서는 외모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지나치는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이라고 하겠지만 그 말을 듣는 당사자는 숱하게 많이 들어온 말이라 아마 쥐구멍이 있다면 당장 들어가 숨고 싶은 마음일 것 같다. 학교에서 여자애들이 마르고에게 ‘뚱뚱한 감자’, 남자 아이가 ‘똥자루’라고 불러서 웃음거리가 되었다니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이다.

 

외모를 커버할만한 남다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 마르고, 몸이 뚱뚱한 까닭에 책상 사이를 지나가다 책상에 끼거나 혹은 수영장에서 수영복이 찢어는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 주위가 온통 웃음바다가 된다. 마르고의 꿈은 뚱뚱하지만 행복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마르고의 모습에 감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르고의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자신을 괴롭히는 고민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마르고가 살을 빼는 일일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살을 빼기 위한 마르고, 그러나 주치의인 자메라 선생님은 마르고에게 자신의 몸과 싸우는 방법 말고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한다. 마르고는 자신이 행복해질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서게 되고 마르고가 평소 동경하던 친구인 라라 덕분에 아프리카 민속춤 공연을 보게 된다. 무대에서 발견한 댄서의 몸이 무척 뚱뚱한 것을 보고 마르고는 뚱뚱한 댄서가 관객들에게 놀림거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하다.

 

뚱뚱한 사람이라고 외모만 보고 사람의 실력을 낮춰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마르고는 드디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 그리고 열심히 자신이 찾은 춤추는 일에 몰두하게 되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외모보다는 내면에 간직한 것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될 이야기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쏟을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일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주위에 한 여학생이 자신의 몸매가 다른 사람보다 뚱뚱한 것을 고민하며 가슴속에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었다. 무심코 건네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를 남기는 말이 될 수 있음을 우리 어린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결국 마르고는 자신의 몸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 책 「행복한 뚱보 댄서」는 마르고처럼 자신의 몸에 대한 열등감으로 마음 고생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젠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