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이를 보셨나요?

마밍자는 개구쟁이였군요.

마밍자를 찾던 어머니가 발견한 아들의 모습은 이래요. 
에구머니! 마밍자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죠? 
커다란 쓰레기통에 머리를 처박고 엉덩이는 하늘을 향해 쑤욱 내밀고 있잖아요?

“엄마! 잠깐만요. 여기 재미있는 물건이 엄청 많아요.”

쓰레기더미에서 몽당 분필을 발견하고 신이 났던 거네요.

엄마는 이런 마밍자의 모습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순진한 마밍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분필을 이어서 선생님께 드리면 선생님께서 기뻐하실 모습을 그리면서 즐거워합니다.

결국은 분필을 붙여보려던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이런 마밍자를 누가 미워할 수 있겠어요.

중국 아이들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아이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어요.

학교에 오고 가다 거치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오락기에 넋을 파는 일은 중국아이들도 마찬가지군요.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는 아이들의 심리묘사나 아이들에게 있는 흔한 일들이 재미있게 잘 이야기 해 주고 있어요.

문득 우리 아이들의 등굣길에 관심이 쏠리게 되었고, 작은 아이가 손에 슬러시(문구점에서 파는 음료수를 얼린 차가운 음료)를 들고 귀가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학교에 갈 때에는 용돈을 지참하지 못하게 되어있는 우리 집 규칙이 있어요. 아이는 친구가 슬러시를 사 주었다고 하였답니다. 그리고 볼 일이 있어 잠시 아이와 밖에 나갔다가 좀 전에 말한 아이의 엄마를 만났는데, 그 엄마가 우리 아이보고 돈을 꾸었느냐고 질문 하는걸 봤어요. 아이를 통해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우리 아이는 사주는 줄 알고 받아서 먹었는데,  그 친구는 돈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평소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라 아이들이 밖에서 놀다가 목이 마르다고 할 때 우리아이만 먹일 수 없어서 친구에게도 아이스크림을 사주도록 일러주었는데, 초등 2학년인 그 아이의 생각은 달랐어요. 경제관념이 투철하다고 웃어야 할지.......... 아이들이 모습을 보니 지난 어린시절이 떠오르네요.  골목대장 마밍자는 어릴 때의 추억이 피어오르는 이야기였답니다,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들어도, 아이들 나름대로 그에 합당한 이유를 거론하는 것을 보고 어린이들의 심리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