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며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한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세상모든책에서 출간된 111가지 이야기를 읽어주고 있다. 처음에는 독서효과를 기대하며 조금은 의무적으로 시작했었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나도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고 같이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무척 기다려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더 이상 이제는 바빠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줄 시간이 없다고 둘러댈 이유도 없다. 왜냐하면 5분이면 아이들과 한 가지씩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111가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읽어주는 책 읽기에 대한 효과가 극대화 되고 있는 때이다. 갈수록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현상의 일은 이미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족 간에 오갈 대화의 부재현상, 이를 해결할 방법도 아이와 나란히 책으로 마주하는 시간으로 풀어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에는 길게는 5분 짧게는 몇 초 동안 동화를 구연할 수 있는 내용이 무려 111가지나 된다. 마치 전집을 읽는 기분이라고 해도 좋은 재미난 이야기들이 축약되어 있다. 짧은 동화, 긴 생각으로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을 생각해 보았다. 제목은 ‘멋진 도둑’ 성경에 나오는 창세기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맨 처음으로 한 일이 바로 사람을 창조하신 일이다. 에덴동산에 거할 한 사람인 아담, 그러나 아담은 자신이 혼자임을 매우 쓸쓸하게 생각했다. 어느 날 아담이 깊이 잠든 틈을 타서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갈비뼈를  취하여 아담의 짝꿍인 이브를 만들어 주셨다. 이제 함께 살아갈 배필이 있어 좋은 아담이 아닌가. 그러나 로마의 황제는 하나님을 섬기는 랍비에게 네가 믿는 ‘하나님은 도둑 하나님’ 이라고 한다. 이에 황제에게 맞서는 랍비의 슬기에 감탄하며 우리 아이들도 독서를 많이 하면 지혜가 생길 것이라는 좋은 예감을 한다. ‘멋진 도둑’ 멋진 말인 것 같지만 어딘지 어색하다. ‘멋지다’ 와 ‘도둑’ 이 두 단어를 놓고 이들의 어울림에 대하여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다. 로마황제가 말한 하나님이 도둑이라는 말에 랍비는 은촛대를 훔쳐간 도둑이 놓고 간 금 접시라는 비유로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에서 우리 아이들도 맨 처음에는 “이상하지요? 왜 하나님이 도둑일까요?” 그러나 랍비의 번뜩이는 지혜를 보고는 우리 아이들도 ‘멋진 도둑’이란 더 좋은 선물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멋진 솜씨임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종교가 허용되는 우리나라에서 저마다 이해와 느끼는 바가 다르기에 로마의 황제처럼 남의 종교를 비하하는 일 보다는 좋은 점을 그대로 좋게 봐주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길게는 5분, 짧게는 몇 초, 그리고 읽은 후에는 여운을 남겨주니 아이들의 생각나무에도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하루를 돌아보고 책과 마주하는 아이들과의 어울림, 이 시간이 아이들도 엄마도 행복한 시간임을 고백한다. ‘하루 15분 책읽기의 효과’ 에 주목한다. 짧은 내용의 이야기를 읽고 생각을 나누고 점점 흥미진진한 상상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독서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111’가지  아는 숫자에 주목한다. ‘100’이라는 꽉 찬 숫자에 1을 더한다. 이는 꽉 채우고도 더 넘치게 담았다는 의미는 아닐까? 지혜의 탈무드에서 건진 111가지 이야기를 통하여 유대인의 슬기를 배울 수 있다. 우리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하여, 지혜를 배우고 재치를 발견하며, 용기를 얻고 웃음을 회복하는 등 생활에 얽힌 상관관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이 더욱 부요해 질 수 있는 책과의 만남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