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십년 쯤 전에 비해 유행하는 말이 달라진게 많다. <혼밥><혼술>이라는 말이 유

행하고, 그런 말과 같은 맥락인 <각자도생>도 있다.사람들이 예전에 사용하던

<이웃사촌>은  이제 원시시대 단어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 왜 이런 단어가 유행하게

되었을까. 무엇보다 인구구조의 변화를 들 수 있을 것이고,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경기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불경기도 무서운데 이젠 로봇이 몰려 온다니, 이제부턴 사람과의

경쟁뿐 아니라 기계와도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제부턴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찌 되든 나 몰라라 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아니 예전보다 더 신경써야 할 것이다.

책을 읽다가 재미있기도 하고 좀 어이없기도 했던 대목이 있었는데, 저자의 아내에 대한

얘기다. 저자가 아내더러 애교가 없다고 투정을 하자 애교를 부리고 있다고 대답했단다.

그러면서 말한 아내가 생각하는 애교는 <함께 있을 때 억지로 웃어주지 않아도 되는 행위>

였단다. 다시 말해 <안심할 수 있는 상태> <긴장을 풀어도 되는 상태>였단다.

난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자의 아내가 말하는 그런 상태나 심리가 과연 애교에 해당되는지

의아해 졌다.  저자는 이 얘기를 하면서 상대방이 내마음을 모르는게 아니라 단순히 서로의

인식차이일 수도 있다고, 깨닫기만 해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3장에서 <내 아이가 편하게 느끼는 부모가 되기> 라는 주제로 여러 상황을 예로 들

었다.아이가 늦게 일어나도, 학교 가기 싫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큰일나지 않으니까 좀 놔두라고 했다. 실은 나도 예전에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에 삼일동안 준비물을 챙겨주고 그 후 삼일은 딸과 함께 챙겼다. 일주일 후 부터는 혼자서 챙기도록 했다.혹시

딸이 우산을 안갖고 갔어도 절대로 갖다 준 적이 없다. 더 어려서도 밥을 잘 안먹으면

하루종일 굶기기도 했다.그러다가 남편과 다툰적도 있는데, 내가 그렇게 교육을 시켜서 인지 딸은 아주 야무지다. 성격도 밝고 이해심도 많아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요즘 부모들은 해줄 걸 다해 주면서도 아이에게 미안해 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더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하다는 식이다. 나 같으면 그렇게 부모가 가난한게 미안하면

경제적으로 더 안정된 후에 자녀를 낳던지, 아니면 이런 가난한 집에 태어난 것도

네 복이다 할텐데.

이 책에서 다루는 인간관계는 주변 지인, 직장 상사,자녀,사랑하는 사이등이다. 책의

뒷부분으로 가면서 틀어진 관계를 복구하는 마법의 한마디를 소개했다. 바로

<이제 좋은 사람으로 살지는 않을거야> 다. 맞다. 나도 그동안 좋은 사람으로 살려다가

혼자서 상처받은 적이 많다. 이제부턴 나도 할말은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자기계발 서적을 읽다보면 같은 동양권이라 그런지 정서적으로 잘 통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임을 깨달을 때가 많다. 이 책에도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주문하는 저자의 조언이 주를 이룬다. 나도 좀 더

쿨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상대가 누구던지 상대는 나와 다른게

당연하다.그 점을 깨달으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본

다. 인간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