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아들은 요즘 색연필로 스케치북이나 벽 같은 곳에 선 그리기나 동그라미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즈음 두들북이라는 요술책과 아이의 첫 만남... <물로 그리는 공룡 요술책>은 하얀 바탕에 물을 채운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 물을 칠하면 색깔이 변하면서 익살스러운 듯 귀여운 공룡이 나타나고, 잠시 후 물이 마르면 또 다시 하얀 바탕으로 되돌아오는 신기한 그림책입니다. 붓에 물을 채워 아이 손에 쥐어 주며 “이렇게 하는 거야~” 제가 먼저 시범을 보였더니 어찌나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던 지요. 책도 재미있는 놀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정말 뿌듯했습니다. 거의 30분가량을 집중해서 공룡을 그리고 또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5가지 종류의 공룡(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세이스모사우루스, 타르보사우루스, 시조새)이 주인공이고, 각 공룡에 대한 간단한 정보(몸 길이, 이름의 의미, 먹이, 특징 등)도 함께 실려 있어 공룡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 놀이책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사용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붓을 잘 잃어버린다는 점이었습니다. 붓의 크기가 작고 또 어린 아이들은 아직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 익숙지 않다보니 그림을 그리다가 붓을 던져버리고는 나중에 다시 찾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붓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 바로 붓을 넣어둘 수 있는 주머니 같은 것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