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아이가 어려 거짓말을 하는 일은 없지만 정직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똑똑하기만 하고 도덕적으로 바르지 않다면 인간관계를 맺기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말로만 ‘늘 정직해야 한다.’고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면서 책으로 자연스럽게 거짓되지 않는 마음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아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제로 정직한 아이로 커 나갈 거란 믿음이 생겨서입니다.

  「아무도 모르니까 괜찮아」라는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저보다 아이가 더 좋아했습니다. 책의 표지가 너무 예뻐서였던 것 같습니다. 포장지처럼 반짝이는 세로 줄무늬를 보며 책을 눕혔다 세우기를 반복하더군요. 글밥이 다소 많아 잘 안 보면 어쩌나했는데 관심을 가지게 되어 성공이다 싶었습니다. 책의 줄거리는 주인공인 린이와 용이가 실수로 친구 호영이의 작품을 부수게 됩니다. 깜짝 놀라 어쩔 줄 모르는 린이에게 용이는 “아무도 모르니까 괜찮아.”라는 말을 하며 사실을 숨깁니다. 미안하고 후회하는 마음이 가득한 린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괜찮다는 용이, 그 사실을 알고 린이를 괴롭히는 진선이... 결국 마음 속 저 멀리서 들리는 양심의 소리에 린이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잘못을 호영이에게 정직하게 이야기하러 갑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대화를 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것은, ‘정직에는 용기도 필요하다.’, ‘정직하려면 손해를 볼 각오도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혹시나 잘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혼이 날까봐 사실을 숨기는 것은 가장 안 좋은 버릇이라는 것, 실수로 남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물론 아이는 제가 말한 전부를 다 이해하진 못했겠지만 이렇게 동화를 통해, 또 부모의 일상적인 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정직의 원칙’을 들려준다면 자연스럽게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요?

  이 책을 기획하신 문용린 교수님의 정약용책배소,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 이 6가지 도덕 원칙을 아이에게 꾸준히 연습을 시켜 도덕적으로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나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