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관심이 생겼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그려진 모험 스토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단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일 듯하여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 그램그램 원정대 친구들 건, 빛나, 피오, 그리고 접두사들을 관장하는 워드펫들이 있다. 원정대 친구들이 접두사를 마법으로 사용하는 워드펫들과 겨루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단어에 반복해서 노출이 되고 암기가 되도록 하는 구성이었다. 처음 든 느낌은 내가 어렸을 적 보았던 포켓몬스터라는 만화와 비슷한 양식이라는 점이었다. 요즘 시대에 맞게 워드펫 어플을 워드폰에 흡수하여 실제 워드펫들과 겨룰 때 사용한다는 것인데, 어른들에게는 크게 흥미롭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이런 형식의 만화를 좋아할 것 같았다.

  이 책의 취지는 영단어의 형성 원리를 이해하면 그것을 응용․확장하여 더 많은 영단어를 쉽고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만화를 통해 영단어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되어있어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 영어를 좋아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런 맥락 없이 아이들에게 외워야 할 단어 목록을 나눠주고 암기하게 한 뒤, 단어시험을 치르는 것이 과연 아이들의 영단어 학습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이 책의 장점으로 ‘워드펫 리서치’와 ‘퀴즈’ 코너가 있다는 것이었다. 워드펫 리서치의 예를 들면, multi-라는 접두사가 들어있는 영단어들을 소개하고 multi-와 비슷한 의미의 poly-라는 접두사도 알려주는 식이다. 또 책의 말미에 있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 책에서 배운 접두사들을 다시 한 번 복습할 수 있게 되어있다.

  초등학생들이 만화를 통해 재미있게 영단어를 공부할 수 있는 「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 기회가 된다면 같은 저자가 쓴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