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돌아와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놀아주려고 하는 요즘, 문득 고민이 많았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대로 아이와 놀아주는 것인가?’, ‘진정으로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아이에게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고 있을까?’ 그런 중에 「행복한 놀이대화」를 만나게 되었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 중에도 아이에게 만큼은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내가 아이와 나누는 놀이대화 중 많은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랐다. 놀이를 하면서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는지 “이건 뭐야?”라는 말을 정말 자주 했었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대답을 하면서 말하는 연습도 되고 사물 인지에 도움이 될 거라고만 생각을 했지, 아이에게 대답을 강요해서 부담감을 주고 아이의 표현을 막아 수동적으로 만들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또 ‘하지 마’라는 말 대신 언제, 어떤 상황에서 허락되는지 설명하라는 대목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늘 “안 돼”, “하지 마” 같은 말을 쓰면서 아이의 기분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뿐인데 얼마나 엄마인 내가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났을지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은 아이의 심리를 읽어내고 마음을 보듬어주며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놀이와 대화 요령을 소개하는 책이다. 놀이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또 아이와 놀이를 할 때 부모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의 행동에 반응해야 할지 좋은 지침이 되어준 책을 만나서 행복했다. 역시 육아는 부모가 늘 배우고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