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독서라는 것을 시작한 이래로 작년만큼 좋은 과학 분야의 책이 많이 나온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작년 책구매의 20%가 과학 분야의 책이었다.
아마도 새로운 과학적 발견의 이슈와 우주의 관심도 증대되고 코스모스가 재제작되어

방영된 여파도 있는 것 같고 소통하고자 하는 과학자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에는 과학분야의 책이 없다는 것, 한숨만 나온다.

자기개발서나 힐링서적 좀 그만 보시기 바란다.
조금더 특이할 만한 사항은 우리나라의 과학자가 쓴 책이 많이 출판된 점이다.
그전에 유명과학책들은 번역이 어려웠고 읽기 쉽지 않았고
번역한 사람도 이해하지 못하고 문자만 바꾸어 놓은 수준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점이 과학책을 멀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런 우리나라의 과학자가 쓴 책은 문화적 공감도 되고 더 쉽게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는 듯 하다.
인류의 기원은 그 중 가장 으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적 인류 진화의 답으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만 쓰면 거의 답이고

이것만 외우면 끝이었는데
피테쿠스 다음에도 더 많은 것들이 붙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두번째로 적어도 인간, 유인원, 원숭이는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읽어보면 알 수있다. 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궁금해 하던 인류에 관한 궁금증을 거의 다 풀은 듯 하다.
물론 종교적으로는 한마디로 다 풀었다.
"하나님이 다 만든 이유가 있어"
그러나 이게 전부라고 살면 억울하지 않을까?
학교 다릴때 이런 책으로 공부했다면 과학이 그다지 졸립지만은 않았을텐데.
또 한가지 더 애기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인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은 어떻게 가르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배운 학창시절의 학교 교육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분명해졌다.
참 재미있고 쉽게 읽은 책이다.
전혀 어려운 용어도 없고 그렇다고 가벼운 신변잡귀식의 과학책도 아니다.
독자를 위해 작가가 그 선을  잘 지킨 책이라고나 할까?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독자의 이해 수준을 만족도를 극대화한 책이다.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인문학과를 폐지하는 나라에서
기초학문이 중요하다면서 돈 안된다고 지원하지 않는 나라에서
이런 연구를 하는 학자나 과학자를 보면 자연스럽게 존경스러워진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천박한 자본주의 나라에서 이런 좋은 책도 나온다는 사실이다.
뒤늦게라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을 보며서 알 수 있듯이
갑자기 몇 년 안에 인공지능 만들겠다고 정부가 나서서 발표만하고
알파고가 예의가 없다고 비아냥거리는 쓰레기언론의 나라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구장창 돈 많이 버는 방법이나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만 읽지 말고

아담과 이브는 누구나 알면서도 루시가 누군지도 좀 알면서 살았으면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작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나의 인류에 대한 무지를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