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티치티 뱅뱅 -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열린 책들 출판사의 읽을 만한 책을 뒤지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이효리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치티치티 뱅뱅'이라는 말도 눈에 뜨였고, 표지에 존 버닝햄의 그림이 역시 그랬으며 아이와 함께 읽을 만한 동화책이겠거니 생각해서 바로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한 두 시간 가량을 투자해서 읽어야 하기에 아직은 아이와 함께 읽기는 힘들어 나중에 읽어줄 계획을 갖고 혼자 읽었습니다.

 

주된 내용은 은퇴한 해군 중령 포트는 발명가이자 모험가인데 휘파람 부는 사탕을 발명해서 번 돈으로 차를 사러 갑니다. 이런 저런 차들을 뒤지다 예전에는 경주용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고물이 다 된 차를 사게됩니다. 포트에게는 쌍둥이 아이들이 있는데, 그애들이 기숙 학교에 가 있는 사이 포트는 열심히 작업을 해서 아주 멋진 차로 개조했습니다. 차가 시동걸 때 특이한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바로 '치티치티 뱅뱅'이라 차의 이름으로 부르게 됩니다. 어느 휴일 바닷가로 소풍을 떠나는데, 도로에는 차가 매우 밀려있습니다. 더위에 답답해 하던 포트 가족들에게 차는 어떤 버튼을 누르라고 합니다. 그 버튼을 움직였더니 하늘을 날게 됩니다. '치티치티 뱅뱅'은 하늘도 날고 바다를 배처럼 항해하기도 합니다. 해협을 건너 프랑스에 가게 되는데, 어떤 동굴로 들어가게 되지요. 그 동굴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누비는 악당 몬스터 조의 비밀 기지를 발견하고 그 기지를 날려 버립니다. 몬스터 조는 그들에게 복수하려 하고 아이들을 납치해 사탕가게를 털려고 하는데 아이들의 기지와 치티치티 뱅뱅의 활약으로 몬스터 조 일당을 붙잡게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며 마무리합니다.

 

일단 쉽고 재밌게 읽히는 내용으로 아이들, 어른들 모두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 이언 플레밍이 아들에게 들려 주던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이 나온 시기를 고려하면 상당히 재밌고 참신한 내용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치티치티 뱅뱅' 이상의 활약을 하는 캐릭터들을 워낙 많이 보고 자랐기에 이 작품이 과연 흥미를 끌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만 <검피 아저씨> 시리즈와 같은 존 버닝햄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다행이구요.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 중에 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아빠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치티치티뱅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