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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학자의 시각에서 본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 대한 반성?의 느낌이다.

저자 '하라 아키라'는 "일본은 이웃나라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이 과거에 벌인 전쟁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일본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라고 책의 첫 머리에 기록하고 있어 평화주의자의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1894년~1895년의 청일전쟁은 조선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청나라가 벌인 전쟁임을,

1904년~1905년의 러일전쟁은 조선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러시아가 벌인 전쟁임을 이 책은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의 지배하에 들어갔지만, 실상은 러일 전쟁이후 자주국이라 부르기 어려운 정도가 되었음은 우리도 역사시간에 배워서 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러일전쟁에서 러시아의 '발틱함대'에 승전했음에도 일본이 러시아에 승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과 그런 사실을 일본 정부도 알고 있었다는 점은 의외였다.

저자가 거듭 언급하는 시바 료타로의 '언덕위의 구름'은 텔레비젼 드라마화되어 일본사람들의 의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에 분명해보이는데, 정사와 다른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음을 거듭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일본사람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정부 또는 일부 언론에 의해서 기본적으로 왜곡되어 있음을 유추할 수도 있겠다.

35쪽

메이지 시대는 보신 전쟁과 세이난 전쟁이라는 두 개의 국내전을 거쳐 성립되었습니다.

*보신전쟁: 1868년에서 1869년까지 사쓰마 번과 조슈 번이 중심이 된 신정부군과 구막부 동맹세력이 벌인 일본 내전. 신정부가 승리하면서 일본을 통합하는 정부로 메이지 정부가 국제적으로 승인받게 됨

*세이난 전쟁: 1877년 신정부의 방침에 불만을 품은 사이고 다카모리를 주축으로 한 사족 세력들이 일으킨 무력 반라으로, 지금의 구마모토, 미야자키, 오이타, 가고시마 지역을 중심으로 봉기함

36쪽

일본은 거의 5년에 한번 꼴로 전쟁 또는 출병을 일삼던 나라였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1894년~1895년 청일전쟁 후에는 일본은 곧 '타이완 정복전쟁'을 치릅니다. ...

1900년에는 의화단 진압전쟁, 이른바 '북청사변'에 8개국 연합군의 일원으로 출병했습니다. ... 요즘 중국에서는 '8개국 연합국의 난', '의화단운동'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전쟁'에서 출병의 주력은 일본이었으며 그로부터 2년 뒤인 1902년에 성립된 영일동맹의 전제가 된 전쟁이었다는 점에서 일본이 잊어서는 안 되는 사변입니다.

1904~1905년 러일 전쟁 후에는 1910년에 한국을 병합해 국내의 의병투쟁을 진압하고,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중국에서의 권리를 확대해나갔습니다. 그리고 1918년 대전이 휴전상태가 된 후로도 계속해서 시베리아에 출병해 러시아 혁명에 개입해 1922년까지 장기간 주둔했습니다. 1927~1928년에는 중국국민혁명에 개입해 3차에 걸쳐 산둥 출병을 단행했습니다. 게다가 ... 장쭈린 폭살사건을 일으켰고, 쇼와 공황 상태이던 1931년에 '만주사변'을 일으켰으며, 1937년에는 '지나사변', 1941년에는 '대동아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1871년 폐번치현

1874년 일본의 타이완 출병

1875년 강화도 운양호 사건

1876년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 조선 개국

1877년 세이난 전쟁 종결

1878년 오쿠보 암살

1882년 임오군란

1884년 갑신정변

1885년 텐진조약

1894년 갑오농민전쟁

1894년 6월 전주화약(갑오 농민군의 전주 철수, 전라도 일대 농민 자치 체제)

1894년 7월 20일 영일통상항해조약

1894년 7월 23일 일본군의 조선왕궁 점령

1894년 8월 20일 한일잠정공동조관 조인

1894년 8월 26일 대일본 대조선 양국 맹약

1894년 다렌, 뤼순 점령(뤼순 학살사건)

1895년 3월~6월 타이완 정복전쟁

1895년 4월 17일 청일구화 조약(시모노세키 조약)

1895년 4월 23일 삼국간섭(러시아, 프랑스, 독일)

1895년 10월 을미사변: 민비시해(재조선 공사 미우라 고로)

1897년 10월 대한제국 건국

1900년 의화단 전쟁

1902년 1월 제1차 영일동맹

1904년 2월 한일의정서

1904년 러일전쟁

1904년 8월 제1차 한일협약

1905년 11월 제2차 한일협약

1905년 3월 러일전쟁 평톈전투

- 러일전쟁 최대 육전 일본 25만, 러시아 36만, 일본군 사상자 7만명 이상

1905년 5월 27일 러일전쟁 쓰시마 해전

1905년 7월 7일 사할린 점령

1905년 7월 29일 가쓰라 태프트 밀약

-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권익과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권익행사를 상호 승인

1905년 8월 제2차 영일동맹

1905년 9월 5일 러일강화조약(포츠머스 조약)

1907년 6월 불일 협약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헤이그밀사 사건)

1907년 7월 제1차 러일협약

1909년 10월 이토 히로부미 암살(하얼빈역사, 안중근)

1909년 10월 한국은행 설치

1910년 7월 4일 제2차 러일협약

1910년 8월 22일 한국병합조약 조인

1911년 7월 제3차 영일동맹

1911년 10월 10일 신해혁명

1912년 1월 1일 쑨원 임시 대통령 취임

1915년 21개조 요구

1919년 3.1 독립운동

1919년 5.4 운동

1920년 3월 15일 주식 대폭락을 계기로 '전후공황'이 일본사회를 엄습

1922년 4월 쑨원 주도 제1차 북벌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1924년 1월 제1차 국공합작

1924년 9월 제2차 북벌 선언

1926년 7월 장제스 국민혁명군 총사령 취임

1927년 4월 12일 장제스의 반공 쿠데타

1931년 만주사변

1936년 2.26 사건

- 육군 황도파 청년장교들이 '쇼와 유신'의 깃발을 내걸고 수상관저나 경시청 등을 습격하고, 내대신 사이토 마코토, 대장대신 다카하시 고레키요, 육군 교육총감 와타나베 좥로 등을 살해한 사건. 이후 정치가, 재계 인사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군부의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사건을 진압했던 육군 통제파가 힘을 강화하면서 일본은 전쟁체제로 돌입

1937년 루거우차오 사건을 계기로 중일전면전쟁 개시

1941년 11월 5일 어전회의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태평양전쟁 개전 결정

1965년 한국-일본 국교정상화

1972년 중국-일본 국교정상화

75쪽

다소 거친 요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메이지 정부의 대외정책의 기본 자세는 구미에 대해서는 철저히 공손하고, 조선과 청나라에 대해서는 매우 강압적이었습니다.

127쪽

전전 일본에서 계엄령이 발령된 것은 총 세번이었는데, 히비야 폭동사건과 간토 대지진, 2.26 사건 때였습니다.

189쪽

메이지에서 다이쇼로 시대가 바뀌었던 1912년 일본 인구는 약 5,000만, 합병한 조선의 인구는 1,300만이었습니다.

204족

1915년 5월 9일(21개조 요구 수락)이라는 날은 중국에서는 '국치 기념일'로 중ㄷ국인들의 마음에 뼈아프게 새겨지게 됩니다. 훗날 1937년 루거우차오 사건이 발생했던 7월7일, 1931년 '만주사변'이 개시되었던 9월 18일 등도 국치기념일에 포함됩니다. 참고로 국치기념일은 중화민국시대에 존재하던 것으로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에는 없습니다.

225쪽

왜 일본은 워싱턴 군축안을 받아들였을까요? ... 가토는 워싱턴 회의가 진행 중일 때 먼저 귀국하는 해군중좌 호리 데키치 편에 부탁한 이데 겐지 해군차관에게 전한 문서 속에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 있으므로 여기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전후 러시아와 독일이 이렇게 된 지금 일본과 전쟁을 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가령 (일본이) 군비상으로는 미국에 대응할 만한 힘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러일전쟁 때와 같이 적은 자본으로는 전쟁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만약 돈을 보충해 전쟁을 하려한다면) 일본에게 외채를 빌려줄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이외에 없다. 그런데 그 미국이 적일 경우 외채를 빌릴 길이 막혀버리므로 일본은 자력으로는 군자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된다. 이 각오가 없는 한 전쟁은 불가능하다. 영국과 프랑스가 있다고 한들 의지할 곳이 되지 못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결론적으로 미일전쟁은 불가능한 것이다.

258쪽

많은 사람이 일본은 공습과 원폭으로 미국에게 졌다고 착각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본은 중국에게도 졌습니다. 이 점은 패전 당시 중국대륙에 남아 있던 일본육군병력이 105만명 이상이었던 것을 봐도 분명합니다. '지나사변'이 '대동아전쟁' 중에도 계속되고 있었다는 점도 제대로 이해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제1장 청일전쟁: ‘제1차 조선전쟁’
1 메이지 유신의 종료
‘덴포 노인’과 ‘메이지 청년’｜두 개의 정부｜조선?청국과의 국교｜사이고와 오쿠보의 죽음
2 청일전쟁의 각 국면
갑신정변과 톈진 조약｜갑오농민전쟁｜조선왕궁점령: ‘7월 23일 전쟁’｜비장한 염원, 조약개정｜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
선전포고의 타이밍｜뤼순 학살사건｜청일강화조약｜열강에 대한 ‘경제적 뇌물’｜3국간섭｜메이지 천황의 본심은?｜타이완 정복전쟁
3 청일전쟁 후 동아시아와 일본
청일전쟁 후 청국분할｜청일전쟁 후 경제·사회｜민비학살｜중국관: ‘존경’에서 ‘경멸’로｜청일전쟁이 낳은 ‘국민’의식

제2장 러일전쟁: ‘제2차 조선전쟁’
1 의화단전쟁
의화단운동이란 무엇인가｜연합군의 승리와 약탈｜일본군의 활약과 영일동맹
2 러일전쟁과 한국병합
[한일의정서]｜전쟁 개시 경위｜전쟁 비용 조달과 다카하시 고레키요｜러시아 퇴각전과 뤼순 공략｜
펑톈 전투에서 동해해전으로｜‘상처투성이로 끝난’ 러일전쟁｜포츠머스 조약｜‘히비야’ 폭동사건｜러일전쟁 후 경제?사회｜전후경영
3 러일전쟁 전후의 언론
개전론 고양｜[요로즈초호]와 고토쿠 슈스이｜우치무라 간조?요사노 아키코｜톨스토이의 러일전쟁론｜포츠머스 조약 비판｜
도쿠토미 로카의 예언｜러일전쟁은 필요한 전쟁이었나?
4 [언덕 위의 구름]이라는 작품
[언덕 위의 구름]의 마지막 절｜영상화 거부｜시바 료타로의 ‘여담’｜역사와 소설

제3장 한국병합과 21개조 요구
1 러일전쟁에서 한국병합으로
한국병합과 21개조 요구｜한국은 사실상 러일전쟁 중에 합병되었다｜헤이그 밀사사건｜토지·철도·금융을 점유하다｜
한국의 지도 검게 물들다｜한국병합의 의미
2 대역사건
한국병합과 대역사건｜아카하타 사건에서 대역사건으로｜도쿠토미 로카의 ‘모반론’｜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코코아 한 모금]｜
나가이 가후의 [불꽃놀이]｜사회주의: ‘암흑기’로
3 메이지 시대의 종언
조약개정 실현｜신해혁명과 메이지 시대의 종언｜제1차 호헌운동과 지멘스 사건｜사라예보 사건에서 ‘유럽 대전’으로｜일본의 ‘참전외교’
4 21개조 요구
제1호~제4호의 요점｜초강경론 제5호｜중국의 능란한 외교전｜제5호 요구 삭제를 결정｜왜 일본은 21개조 요구를 내밀었나

제4장 ‘세계대전’: 그 영향
1 세계대전 경기와 일본사회의 변모
세계대전 호황과 산업?경제｜니시하라 차관｜시베리아 출병｜쌀소동과 대중운동의 시대
2 강화에서 군축으로
베르사유에서 워싱턴으로｜가토 도모사부로 선언서 ‘미일전쟁은 불가능’
3 3·１운동과 5·４운동
조선의 3·1독립만세운동｜중국의 배일 ‘5·4운동’｜근대일본의 군사행동과 조선·중국
4 폭풍이 스쳐간 뒤
버블 붕괴와 1920년 전후공황｜간토 대지진과 진재어음｜1927년 금융공황과 산둥 출병｜금해금金解禁과 1929년 쇼와 공황

종장終章 다음 ‘세계대전’: 그 징조
불황과 테러, 우경화｜테러리스트의 마음: 오누마 쇼의 진술｜‘동아시아 50년전쟁’시대의 종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