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자존감을 찾기 위한 도전이 시작된다.

 

김경수 그는 공무원이다. 공무원이라고 하면 틀에 얽매여 생활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그에게는 다름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는 모험가이다. 공무원으로서 안정된 삶을 누리던 그는 2001년 우연히 TV를 통해 사막 마라톤을 보고 그의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임을 가슴으로 느꼈다.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아내의 끓임 없는 반대와 이해해 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그의 도전은 멈출 수 없었다. 아마도 그는 당시 지금 이 도전을 시도하지 않으면 자신의 나머지 인생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수 많은 반대의 의견이 있었지만 그에게 처음으로 열심해 보라는 겪려를 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장인이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불모지와도 같은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다짐하면서 나름대로 훈련도 하고 준비물도 마련하였지만 그 모든 것들이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다. 많지 않은 정보속에서 나름대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무언가 가슴으로부터 울림과 함께 두려움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의 아내는 끝까지 동의해 주지 않았지만 남편에게 필요한 바람막이 외투를 준비해주는 것으로 마음속으로는 응원해 주지 않았을까 한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2003년 북아프리카 모로코 사하라사막을 향해 출발한다. 그의 첫 도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첫 도전에서 사막 마라톤이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매 순간 저기까지만 완주하자는 마음 하나로 어렵게 완주에 성공한다. 그 어려움을 느꼈지만 그는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좀더 어려운 길을 선택하기를 거부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 이용술에게 사막에서의 낙타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나눔으로 이어지게 했다.

 

사막은 지난 1년간 내가 계획하고 준비한 모든 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웠고 허황된 것이었는지를 하루 만에 확인시켜 주었다. 물론 그러라도 했으니 견뎌낸 거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막의 혹독한 환경은 계산이나 계획 같은 건 허용하지 않았다. 그냥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참아내느냐 아니면 편하게 포기하느냐, 이 두가지 선택만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었고 기대할 수도 없었다. 다만, 그 고통의 순간들을 잘 이겨내길 바라는 수밖에 - 본문 중에서 -

 

 

2003년 북아프리카 모로코 사하라사막을 시작으로 2005년 중국 고비사막&투루판 분지를 시각장애인 이용술씨 도우미로 완주하고 2013년 부판 파로를 완주하기 까지 10여개의 사막을 완주하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다름 아닌 칠레에 있는 아타카마레이스에서의 경험이다.

 

※ 아타카마레이스

 

레이싱 더 플래닛에서 개최하는 4대 사막경기 중 하나입니다. 남미 칠레 북쪽,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인 아타카마사막에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어드밴처 레이스이지요. 고비 레이스와 비슷하게 약 250킬로미터를 6개 구간으로 나누어 5박 7일간 달립니다. 여기에도 밤새도록 달려야 하는 롱데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말한다.

 

『누군가 내게 사막에 왜 왔냐고 묻는다면 나는 ‘사막을 경험하기 위해서’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다. 7일간이나 극한을 체험하고도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여기서 무엇을 느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어쩌면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5박7일의 잘박했던 이 모험이 내 인생에 어떤 선물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날을 위해 나는 내가 살아온 익숙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준비를 했다.』 - 본문 중에서 -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을 꿈을 품어보는 일이지만 실제 행동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일을 그는 실천에 옮김으로써 자신이 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도 더욱 느끼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50대에 접어든 나이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도전이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