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저지른 최악의 실수

1993년 워런 버핏이 덱스터 슈 컴퍼니에 4억 3,3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고 한다. “찰리와 내가 평생 이 분야에서 몸담으면서 살펴본 많은 기업 중에서도 가장 관리가 잘된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도에는 워런 버핏은 “지금까지 내가 거래한 기업 중에서 덱스터가 최악입니다”라고 주주들 앞에서 말했다고 한다. 이 투자에서 그는 3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워런 버핏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인정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눈부신 실적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주주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미래에는 더 많은 실수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도 잘 가려서 투자 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받고 읽던 때가 고1학년이 재학중인 딸아이의 중간고사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마침 아침에 일찍 일어난 딸에게 책을 들고 갔다. “딸 시험볼때 처음 선택한 답을 바꾸는 것이 훨씬 확률이 높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답을 모를 경우에” 했더니 딸 하는 말 “엄마는 처음 선택한 답이 확률이 높다고 했는데” 하고 대답을 한다. 그래서 이책의 내용을 일부 전해 주었다.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하겠지만.... 그리고 시험 첫날을 마치고 딸이 하는 말은 아빠 말 듣고 고친 것이 틀렸단다. 헉.....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내용 중 하나가 시험을 볼 때 답을 선택한 뒤 바꿀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처음 선택한 답이 정답일 확률이 높다라는 것이 믿음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답을 바꾼 사람들 대다수가 틀린 답을 옳은 답으로 고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인간은 행동하지 않을 때보다 행동했을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실행하다가 일이 어긋나버릴 바에야 차라리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여긴다고 한다.

 - 본문 내용 중에서 -

저자는 이렇듯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다음과 같이 실수를 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각각의 제목만 살펴봐도 어느정도 실수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어찌보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01 인간은 보면서도 때로는 제대로 보지 못한다

02 인간은 의미를 추구한다

03 인간은 부분을 보고 전체를 파악한다

04 인간은 장밋빛 안경을 쓰고 있다

05 인간은 걸으며 껌을 씹을 수 있지만 더 이상은 어렵다

06 인간의 사고방식에는 문제가 많다

07 인간은 대충 훑어본다

08 인간은 정돈된 것을 좋아한다

09 인간은 일단 저지르고 본다

10 인간은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11 인간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12 인간은 스스로를 제약하지 못한다

13 초원은 생각만큼 푸르지 않다

실수의 원인을 정리해보면 근거 없는 자기 과신, 자신이 바라는 것만 보는 편향성, 대충 보고 간과하는 습관, 멀티태스킹을 믿고 집중력을 잃고 마는 경향 등을 실제 발생한 사례들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 할 수 있다.

- 도서 내용 중 발췌한 내용임 -

우리는 평소 익숙한 일일수록 간과하기 쉬우며, 익숙한 것이기 때문에 가볍게 보고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그러리라고 생각되는 부분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대화의 목적은 사실 전달이 아니라 이미지(인상)를 창조하는 데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대화에서 정확성은 이미지 관리보다 후순위하는 뜻이다. 한마디로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첫 대면에서 느낀 이미지에 의해 형성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주변세계를 인식할때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을 인식하는 방식도 다르다고 한다. 실수를 했을 때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신을 더 엄히 책망한다. 그리고 여성에게는 남성에 비해 낙관적이지 못한(또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성향도 있다. 연구 결과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미래를 낙관할 뿐 아니라 무언가를 해냈을 때 자신의 능력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심지어 남성과 여성은 거짓말 하는 방식도 달랐다. 남학생들은(특히 여성과 이야기할 때) 계획이나 성적을 과장하는 등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만이 힜으며, 반면에 여학생들은 다른 사람을 치켜 새우는 거짓말을 많이 했다.

태도와 실수의 관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조종사와 의사를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다. 의사들의 경우 부검사례를 연구한 결과 치명적인 질병을 오진한 비율이 무려 20%에 달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진 비율이 1930년대 이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조종사의 경우 비행 사고가 1950년대 이후 10년 사이에 약 6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차이는 한마디로 “하급자가 상급자의 판단에 서슴없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게 한다면,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찾을 수 있다. 이질문에 대해 조종사의 97%가 “그렇다”라고 대답한 반면에 의사는 55%만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가 생각난다. 당시 부기장은 항공기의 오류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오류점을 자기보다 위에 있는 기장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감히 말을 못했으며, 그것이 결정적인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부터 이 사례는 항공사 교육 사례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 중에 호전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누구나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며, 어떤 상황에서든 결과가 더 좋은 쪽으로 잘라질 수 있기를 바란다. 대출할 때 변동금리를 선호하고 이혼에 대비해 결혼 전에 재산분할 합의서를 만들고, 물건을 사더라도 자유롭게 반품할 수 있는 판매회사를 선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잘못 판단 했을 때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외벤슈타인은 “희망이 적응을 방해한다”라고 결론지으면서 인간은 무언가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 상황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방법을 빨리 배울 수록 행복이 빨리 찾아온다.

우리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고, 타인의 실수에 대해서는 가혹하리 만큼 냉정하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신의 실수는 당연히 그렇수 밖에 없었다는 자기 합리화와 이유로 넘기기도 하고 아예 생각조치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실패를 거울삼아 실수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자신에게 좀더 겸손하고, 자신의 실수를 먼저 인정할 수 있어야 하며, 실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허용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상대방에게 관용을 배풀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작게 생각하라”

“상황은 작은 변화가 사람의 행동에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습관에 눈멀고 편견에 갇히고, 보고도 보지 못할 때도 있고,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할 때도 있다. 그래서 그는 실패한 시추공에서 교훈을 얻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긍정적인 사고가 실수를 줄여줌), 습관은 우리의 시간과 정신노동을 아껴주는 좋은 친구이지만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으므로 내 원고의 교정을 배우자나 자녀에게 맡겨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잠은 충분히 취하고 행복감은 실수를 줄여주는 힘이라고 한다.

위 내용은 조선일보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문학동네에서제공한 도서를 읽고 쓴 내용입니다

이 글은 본인의 조선일보 블로그에 2012. 4.29일 게재된 것을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