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몇 천년으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일 년에 2~3센티미터씩 쌓여서 지금의 갯벌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니, 과연 대단하지 않은가. 우리는 대개 갯벌은 놀이의 공간이며 아이들 체험의 공간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 그 곳이 생활 터전인 분들이야 그곳이 직장이지만 기타 다른 사람들은 한 번쯤 경험하는 공간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약간 씁스름하다.

 

  물론 거기에는 나도 포함된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갯벌에서 맛소금으로 맛조개를 잡으면 안 된단다. 그러면 부근의 염도가 높아져 그곳에 사는 생물들과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알면서도 예전에 무창포가서 맛소금 뿌려가며 신나게 맛조개 잡았다. 이처럼 머리로 아는 것과 행동은 따로 논다. 이러한 경우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텐데.

 

  여러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2년 전에 읽은 것이니만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독일의 갯벌 정책이었다. 그 나라는 갯벌을 3단계로 나누어서 절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 정해진 길로만 다닐 수 있는 곳,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곳 이렇게 관리를 한단다. 어떻게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우리는 있는 갯벌도 땅으로 만든다고 난리인데. 이래서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는 차이가 날수 밖에 없나보다. 전 세계적으로 갯벌은 많질 않다고 한다. 그만큼 귀하고 -숫자가 적기 때문에 귀한 것이 아니라 생태계 차원에서 귀하다.- 보존가치가 있는 곳이 바로 갯벌이란다. 내 기억으로는 이 책이 나올 때쯤이 새만금 이야기가 한창이었을 때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새만금을 기억하지 못하고 갯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읽는 내내 감탄하며 읽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