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통해 오늘도 전쟁의 한 가운데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사람들을 본다.
가족의 처참한 죽음 앞에서 통곡하며, 절규하는 그들...
어느 순간일지 모르는 나의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과의 싸움또한 전쟁이다.
군인들이라고 별 수 없다.
그들도 죽음의 공포 속에 떨고 있으며, 살아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 할 뿐이다.
내가 살기위해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전쟁...
저 적을 죽이지 않으면 곧 내가 죽어야 하는 전쟁...
이것이 전쟁이고, 이 전쟁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1950년.
우리 나라도 이런 비극의 전쟁이 있었다.
불과 60년 전이다.
그 공포와 절규를 경험한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는 그 전쟁을 우리는 6.25라고 한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고, 누구에 의한 전쟁 이었는가?
그 전쟁으로 그들은 무엇을 얻었으며, 무슨 유익이 있었는가?
아무리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유익은 없다.
단 전쟁이 지나간 자리에 죽음과 이산의 아품과 이념으로 나누어진 형제와 무너진 건물과 
가난과 배고품과 고아가 득실거릴 뿐이다.
이것이 전쟁의 실체이고, 전쟁의 정당성 뒤에 감추어진 진실이다.

                      (저자 남도현씨가 강연하는 모습)

 1950년 6월 25일
평화롭게 잠든 새벽을 깨우는 포성과 함께 북한의 남침이 시작되고 아무런 준비도 없는 우리 
국군은 우왕좌왕 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한번도 보지 못한 전차를 몰고 물밀듣 쏟아져 오는 적들에 맞서 싸우는 우리는 형편없는 
무기로 대항하며 후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죽음을 무서워 하지 않고 용감히 싸워준 우리 국군들의 이야기를 읽고 감사하고 마음 
든든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불과 몇년전 서해 교전으로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숨지고, 얼마전에는 그들의 어뢰 공격으로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갔다.
저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전쟁의 미련을 버리지 못할까?
언제까지 서로 죽이고 부수는 일만 생각할까?
서로 화합하고 협력 할 수는 없는 일일까?

나는 우리의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6.25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전쟁을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그리고 컴퓨터 게임처럼 생각하고 전설속의 옛 이야기처럼 생각하는 그 사실이 두렵고 
떨리고 공포스럽다.